15일 청원군 남일면 가산리서 열린 청주 한씨 시향엔 민주당 대권주자인 한화갑민주당고문을 비롯해 한광옥민주당대표, 한나라당 이회창총재 부인 한인옥여사가 나란히 참석해 눈길. 이날 이들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제(祭)를 봉행했는데 한대표는 초헌관, 한고문은 아헌관을 각각 맡았으며, 한여사는 전통 예법에 따라 4배를 올린 것. 시향이 진행되는 동안 이곳엔 전국에서 몰려 온 차량과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는데 무려 1만여명의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한 때 도로가 꽉 막히기도. 이날 특히 민주당의 양 한씨(?)와 한인옥여사는 가는 곳마다 기자들에 둘러 싸여 질문공세를 받았고 이 때문에 지역의 양당 관계자들이 극도로 신경쓰는 모습. 한편 한인옥여사는 모 기자로부터 “내년 대선 때문에 시향에 참석한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예의 차분한 어조로 “대선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 매년 참석해 왔다”고 답했는가 하면 지금 소감을 묻는 또 다른 기자의 질문엔 “한씨 집안 사람끼리 만나니 아주 반갑다”고 간단하게 언급. 행사 내내 이들은 정치적 발언을 의식적으로 자제하려는 모습이었으나 간혹 일부 참관자들은 특정인의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주도.
행사 말미에 한 관계자가 마이크를 잡은 후 민주당의 대선주자 한화갑고문과 역시 대권주자인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의 부인 한인옥여사를 의식했음인지 “청주 한씨가문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고 말하자 참관자 모두가 박수를 쳐 화답. 이날 행사장엔 나기정청주시장과 함께 한대수 전 행정부지사, 한창희 한나라당충주지구당위원장, 한창동 청원군의회의장, 한문석 청원군수대행 등 지역 인사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내기도.

“왜, 내 이름은 안 넣는거야”

변종석 전군수의 구속으로 내년 청원군수 선거엔 후보가 난립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방언론사 기자들이 요즘 내년 선거관련 기사를 쓰면서 가장 애를 먹는 사안이 바로 청원군의 선거판도 예상. 이미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가 다수인데다 자고 나면 새로운 인물들이 속속 가세하기 때문에 일일이 이름만을 열거하기도 힘든 상황. 간혹 신문지상에 관련 기사라도 나가면 특정인이나 그 측근들로부터 “왜, 누구누구의 이름은 빠져있느냐”는 항의를 받을 정도. 지금까지 내년 청원군수 출마자로 거론된 인물들을 대충만 꼽아봐도 김병국 전청원군의회의장을 비롯해 김용명 새마을운동청원군지회장, 김재욱 증평출장소장, 박노철 충북도의회의원, 신대식 충북도의회의원, 오성진 전충북도의회의원, 윤태무 전제천부시장, 정중환 전제천부시장, 차주영 전충북도기획조정실장, 최창호 민주당청원지구당위원장직무대행, 한계동 전청주축산업협동조합장, 홍익표 민주중앙당고충처리위원회부위원장 등 일일이 손으로 꼽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수두룩. 이들중 몇몇은 이미 출마의사를 포기했거나 기(氣)가 쭉 빠져 있는데도 주변에선 여전히 후보군으로 거론. 이 때문에 언론사가 기사를 쓰면서 간혹 특정인을 빠뜨리기라도 하면 당사자로부터 “앞으로 잘 챙겨 달라거나” 심지어 “서운하다”는 말까지 듣는 실정.

그렇다고 내버리라고?

최근 쌀값 폭락과 수매제도의 축소시행으로 농민의 불만이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 음성농협 소유의 한 양곡보관 창고가 수입쌀을 보관하고 있는 사실이 농민들에게 포착되면서 말썽이 빚어지자 농협충북본부는 제대로 하소연도 못하고 난감한 표정.
지난 12일 음성군농민회 등에 따르면 음성농협은 음성읍 신천리소재 농협소유 양고보관 창고에 중국과 태국에서 수입한 쌀 40kg짜리 700여 가마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농민들은 “정부가 언제는 양곡보관창고가 부족해 농민들의 추곡수매를 전량 받지 못한다 해놓고 수입쌀은 보관할 장소가 있느냐”고 포문.
이처럼 수입쌀 보관문제가 엉뚱하게 불거져 나오자 충북농협측은 “정부는 농협또는 창고를 소유한 개인 등과의 계약을 통해 전국에 상당한 창고를 정부양곡보관창고로 임차해서 쓰고 있는 데 음성농협의 창고역시 그중 하나”라며 “따라서 농협으로서는 창고를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농협마음대로 쓸 수 없는 입장이며 정부양곡으로 관리되는 수입쌀이 문제의 창고에 보관되게 된 것도 그런 연유 때문”이라고 비난의 화살이 농협으로 향하는 데 대해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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