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떠내려온 부유물 호반 가득 메워
폐드럼·농약병에 해충도 득실… 퇴적되면 수질 악화 불보듯

충북의 북부권에 위치한 충주호는 수도권및 충청지역 주민과 기업체의 식수와 공업용수 공급은 물론 발전과 홍수조절 등 다목적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지역 상수도공급을 비롯해 최근 광역상수도 개통이후 충청일부지역에도 식수와 공업용수가 공급됨에 따라 충주호 수질은 많은 수혜자들의 관심사항이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가 충주호로 유입되면서 상류지역에서 버려진 각종 쓰레기도 함께 떠내려와 충주호를 메우면서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이번 호우에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는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고 수량도 8000여㎥(덤프트럭 600대분)로 추정되고 있다.
종류도 목재와 콘테이너 박스를 비롯해 스치로폼 플라스틱병 농약병 폐비닐 폐드럼통 등 다양하다.
쓰레기에는 진딧물을 비롯한 각종 병해충도 기생하고 있어 수인성 전염병 우려도 낳게 하며 사람들의 접근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수변 일부지역에서는 호우에 떠내려온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각종 악취를 내뿜고 있다.
충주호 인근 숙박업소는 충주호를 가득 메운 쓰레기와 악취로 인해 예약이 취소되는 등 타격을 입고 있다.
충주댐 관리를 맡고 있는 수자원공사는 쓰레기 수거선이 1척뿐으로 이번 집중호우에 떠내려온 각종 부유물질을 상류지역부터 수거하고 있는데 모두 처리하는데 8월말까지 계획하고 있으나 날씨가 좋지 않고 장비 인력동원이 어려워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대해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떠내려온 쓰레기는 10일정도 수면에 떠 있으며, 그 후에는 스치로폼 등 가벼운 것만 빼고는 대부분 충주호에 그대로 수장된다는 것이다.
또 수면에 떠 있는 쓰레기는 문제될 것이 없지만 수장된 쓰레기는 부패하면서 충주호 수질을 악화시키고 결국 녹조현상으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한 지역주민은 “댐은 수질이 생명이다. 충주호의 중요성은 강조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다”며 “국민건강과 충주호의 수질보호를 위해서는 수자원공사와 함께 자치단체도 쓰레기 수거에 앞장서 단기간내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자원공사 충주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충주호에 유입된 쓰레기의 이동 확산 방지를 위해 긴급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수거작업은 장비동원이 어렵고 인부들이 병해충 등으로 인해 작업을 기피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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