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인사들 봉사활동으로 주목받는 산남복지관 황명구 부장

   
내로라하는 저명인사들이 잇따라 청주산남복지관(관장 최정묵)을 방문해 밥을 푸고 걸레질을 하느라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8월18일에는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의 부인인 인재근씨가 산남복지관을 방문해 무료급식을 거들었다. 인재근씨는 김 장관과 민주화운동 동지로 1987년 케네디 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8월19일에는 홍재형의원을 비롯해 변재일, 노영민, 강혜숙의원 등이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천주교 청주교구가 1981년 8월 청주시 수곡2동 주공 영구임대아파트 내에 설립한 산남복지관은 저소득층 최대 밀집지역에 위치해 결식아동과 노인대상 무료급식, 어린이집 운영 등으로 늘 눈코 뜰 새가 없다. 따라서 저명인사든 아니든 일손을 보탠다는 데 마다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산남복지관 황명구(38) 총괄부장에게는 한 가지 바람이 더 있다. 국회의원 등 저명인사들이 경로당 신축 등 시설확충에 도움을 줬으면 하는 것이다. 세대 수가 1985세대에 이르고 주민 가운데 상당수가 고령자여서 20평에 불과한 경로당은 콩나물 시루를 방불케 하기 때문이다.

노인들에 대한 무료급식 보조도 하루 70명분에 불과해 후원금까지 더 해 밥상을 차려도 하루 120여명에 이르는 급식 희망자들을 다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황명구부장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우선으로 급식을 하다 보니 노인들로부터 항의를 받기 일쑤고 노인들끼리 다투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실정에 맞는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황 부장은 또 “경로당을 새로 짓기 위해서 주공 측에 부지제공을 요청했지만 불가통보를 받았고 그래서 지난해 청주시로부터 확보한 경로당 건립 예산을 반납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국회의원들의 입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황명구부장은 1995년 12월 편집기자로 동양일보에 입사한 뒤 충청일보 등에서 4년을 근무한 기자 출신이다. 또 대학에서는 독문학을 전공했지만 청주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8년부터 산남복지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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