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그래서 분이 풀린다면…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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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그래서 분이 풀린다면…던져라”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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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문제로 농심이 분기탱천하고 있는 가운데 집단시위를 벌이는 성난 농민앞에서 용기와 부동(不動)의 침착함으로 물리적 충돌직전의 사태를 슬기롭게 무마시킨 김준동 충북농협본부장의 처신이 두고두고 회자.
지난 6일 정부의 쌀정책에 항의하는 농민 3000여명은 청주를 비롯, 음성 청원 등지에서 한국농업경영인충북도연합회 주최로 쌀값과 수매량 보장을 요구하며 집단시위를 전개. 특히 청주지역에서 시위에 나선 농민 7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주체육관 앞에서 충북농민궐기대회를 갖고 정부 수매가 2등급 기준 5만7600원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가진 뒤 충북도 관계자들과 이뤄진 면담을 통해 쌀대책 예산 30억원의 편성을 요구하는 등 압박작전을 전개.
그런데 농민들은 충북도청으로 몰려가기에 앞서 농협충북지역본부에 집결, 자신들의 이익단체인 농업협동조합의 성의있는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최고책임자의 답변을 요구하는 등 물리적 충돌도 불사할 듯이 기세를 올리는 바람에 긴장감이 고조. 그러나 성난 농심앞에 단기(?)로 나선 김준동본부장은 “농민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농협에서도 여러분의 요구가 최대한 실현되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성에 차지않은 농민들이 느닷없이 달걀세례를 퍼붓는 바람에 머리에 달걀을 뒤집어 쓰는 등 봉변.
하지만 바로 이같은 위기상황에서 김본부장의 진가는 발휘됐다. 김본부장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달걀세례에도 불구, 부동의 자세로 “이렇게 해서 여러분의 분이 풀린다면 그대로 맞겠다. 계속 던져라”라며 의연하게 정면돌파를 시도. 이때문에 오히려 달걀공격에 나선 농민들은 멈칫했고 노기가 누그러진 농민들이 자진철수한 건 잠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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