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를 이루는 도시 문제는 주거, 환경, 교통 등이 거론된다. 이중 도시 문제의 핵심을 굳이 꼽으라면 교통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청주라는 도시는 전국 도시와의 비교를 해보면 인구 60만에 달하는 아주 쾌적하고 조용한 도시로 이미지화 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차량 소통도 원활할 것이라는 생각이 깊게 자리잡고 있다.
과연 그럴까. 실제 살고 있는 청주시민들의 생각도 그와 같을까를 염두에 두면 ‘왠지 아니올시다’이다.
“다른 도시 혼잡에 비할 수 있어? 아직 문제 없잖아”라는 상대 비교론으로 넘겨 버리기에는 청주 시민들이 느끼는 교통문제 체감지수는 그렇게 녹록치 않다. 불과 2-3년 사이에 청주시내 교통 혼잡이 시도 때도 없을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은 별 문제 없잖아’하는 수수 방관적 태도에서 ‘원활한 교통 소통과 쾌적한 도로망 확충을 위한 장기적 계획이 요구된다. 특히 교통문제와 같은 도시 문제는 장기적인 계획이 없이 방치 했다가는 그 소모적 여파가 장기적이며 엄청난 사회적 경비 지출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청주시 도심과 외곽의 교통 정체 실태는 어떠하며 대책은 있는지 점검해 봤다.<편집자>

오전 10시30분부터 밀리기 시작
청주 사직로와 상당로 등 주요 간선도로는 출퇴근 시간인 러시아워만 붐비는 게 아니다. 경찰청 교통 관계자는 “출근 시간이 지나고 오전 10시30분 정도만 되면 일상 차량들로 밀리기 시작한다”며 “여성 운전자들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보아 여성들의 사회 활동 및 여가 시간 활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 같다”고 분석한다.
오후 3시 정도가 되면 본격적으로 시내 도로가 정체되기 시작하는데 청주백화점인근과 육거리 시장 인근의 정체가 극심하다. 용암동 지역의 상가 밀집지역, 하나로 마트 인근도 시장을 보려는 주부들의 교통 이용량이 많아 지면서 정체 구간으로 변모한다.
이와 함께 청주지역의 상습 정체구간은 사창사거리, 개신오거리, 충북대 사거리 등으로 출근 시간대와 오후 시간대의 이곳 정체는 대도시 혼잡을 뺨칠 정도로 극심하다.
대형 마트 주변의 교통 혼잡도 만만치 않다. 청주지역 최초의 미평동 E-마트가 대표적으로 다른 유사시설의 입점이 속속 이루어지면서 교통 유발 요인이 되고 있다.

도심 도로 시설은 제자리, 차량은 증가

이와같이 시도 때도 없는 청주 지역의 교통 정체 요인은 무엇보다 차량 증가가 원인이다. 차량증가에 따른 도심 교통 시설이 이를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말 현재 청주시에 등록된 차량은 16만6606대에 달한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 15만3645대보다 8.4%인 1만2961대가 늘어난 수치다. 특히 승용차의 증가는 전년도 10만7457대 보다 1만95대가 늘어난 11만7552대로 나타나 전체차량 증가 대수의 78%를 차지한다.
1년에 1만3천여대의 차량이 증가했다는 얘기. 차량 증가 만큼 도심 도로 시설이 확충되지 못하는 한 교통 정체는 더해만 갈 것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동부 우회도로 개통으로 도심이 어느 정도 한산해 질줄 알았는데 별 반응이 없는 것이나 비가 올 때 무심천 하상도로를 막으면 도심 교통 흐름이 막히는 것을 보면 차량 증가를 실감할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청주지역 도로 시설은 어떠한가.<그림참조> 청주시 지역의 도로망은 T자형과 방사원형의 복합형이다. 청주 중앙 상당공원을 정점으로 중심로인 육거리에서 내덕 7거리를 잇는 국도 17호선 연결축과 상당공원 앞에서 사직-사창 -공단오거리-조치원 방향으로 쭉 뻗은 간선도로가 T자형을 이루고 청주 도심 중심축이 되고 있다. 여기에 용암동에서 사창-봉명동-사천 율량동으로 이어지는 1차 우회도로, 용암동-충북도도로관리사업소 앞-청주공단-가경동 터미널-세광고앞-다시 용암동으로 순환하는 외곽순환도로가 있고, 더 나아가 청주 주변을 순환하게 될 국도대체우회도로(남면-북면)가 추진되고 있다. 현재 마지막 구간(미평동-목련공원 입구) 공사가 진행중인 외곽순환도로가 내년 완공되면 서부지역 교통 정체가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첫 삽을 뜬 국도대체우회도로는 1549억원이 투자되어 2006년까지 추진된다. 국도대체우회도로는 청주주변 외곽을 도심 통과 없이 소통할 고속화 도로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청주시는 내년도 주요 도로사업으로 분평동-E 마트앞 국도 17호선 확장과 국도 25호선 0.9㎞ 구간 확장, 명암지-산성간 도로개설 3.6㎞, 가로수길 4.5㎞ 확장, 무심동로(보성아파트-외곽순환도로간)개설, 대성중학교-외곽순환고속도로 개설 사업 등을 펼친다.
청주시 곽승호 건설과장은 “청주시 일반회계 총 예산 3292억원중 23%인 767억원이 도로개설에 투자되고 있다”며 도로 교통 여건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마트, 청주시 요구 받아 들일까? “마트로 인해 지체” 평가 나와
분평사거리에서 신탄진 방향의 교통 정체는 E-마트로 인해 상당 부분 발생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E-마트가 그에 따른 교통 시설비를 부담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주시는 E-마트 주변의 교통 체증에 대한 원인을 재검토하여 교통영향평가 재평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지난 9월 ‘E-마트 주변 교통량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E-마트 진입차량으로 차로수가 2차로에서 1차로로 감소되어 통행속도가 현저히 감소되고, 지체도 증가하여 소통상태가 정상 소통시 보다 60%이상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 대기 행렬이 발생하는 이유도 E-마트내 차량주차공간과 대기공간이 부족하고 이용객 주차장이 4개층으로 운영되어 주차 효율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많은 주차 시간 소요로 그 영향이 외부로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청주시는 E-마트 진입 대기 행렬로 인한 차로 잠식 문제 해결 방안으로 E-마트 외부대기차로를 현재 60m에서 600m로 추가 확보 할 것과 E-마트내 주차공간 추가 확보 및 차량 출입구 분산을 제시했다.
이는 E-마트측에서 도로 개설 사업비를 부담하라는 것으로 교통영향평가 재평가를 통해서 가능한 것이다. 이에 청주시와 E-마트 측은 사업비 부담 문제에 대해 협의를 계속하고 있는데 교통영향평가 재평가에 대한 법적인 강제 규정이 없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 민경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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