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충북도의회가 1일 청주.청원 통합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 청취와 관련, 임시회를 소집했으나 청주권 의원들과 비청주권 의원들이 5시간 30분동안 격론을 벌인 끝에 결국 안건 심의가 보류됐다.

 청주권 의원들은 비청주권 의원들이 주민투표 지연을 시도하고 있다며 주장하는 반면에 비청주권 의원들은 충북 인구와 경제의 집중으로 인한 폐해와 광역시 독립 가능성을 거론하며 안건 보류를 고수했다.

 이 과정에서 상임위를 포함해 4차례나 정회를 반복하고 고성과 막말이 오갔으나 안건 보류여부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19표, 반대 3표, 기권 5표로 차기 임시회로 의견 수렴 절차가 연기됐다

그러나 오장세 의원 등 청주권 의원들은 투표 절차에 반발해 회의장에서 퇴장했으며 청주시와 청원군은 오는 5일 도의회 의견 수렴 절차없이 행정자치부에 양 시.군 통합을 위한 주민투표를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음성 출신인 이기동 의원은 이날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회기를 하루로 소집한 것에 대해 매우 당혹스럽고 황당하다"며 "긴급을 요하는 사안이 아닌데도 임시회 소집 공고 3일만에 임시회를 개최했다"고 의장단 결정을 비난했다.

 이 의원은 특히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하면 인구가 74만8000명으로 도 전체 인구의 52.2%를 차지하고 조세 수입도 65.4%가 집중돼 있다"며 "(청주.청원 통합은)충청북도 전체를 공중분해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보은 출신인 정상혁 의원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두 시.군이 통합하면 광역시로 가는 시발점이 된다"며 "충청북도와 10개 시.군의 운명을 좌우하는 만큼 긴급 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회기 연장을 요구했다.

 음성 출신인 이필용 의원은 의원 간담회에서 "청주시의회나 청원군의회의 공식적인 의견이 없었다"며 "충북의 미래를 좌우할 사안인데, 긴급 사안이 될 수 없다"고 회기 연장 주장을 거들었다.

 하지만 청주 출신인 정윤숙 의원은 "의장단이 하루 회기로 임시회를 적법하게 소집했다"며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일주일씩 소집 공고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이 1일 회기에 대한 격론이 계속되자 결국 회기 연장 여부에 대한 투표가 실시됐으며 1일 회기가 13표, 회기 연장이 9표, 기권 6표로 하루 일정의 임시회로 결정됐다.

 한편 기획행정위도 청주권 의원 2명과 비청주권 의원 4명의 입장이 맞서면서 정회하는 진통을 겪었다.

 기획행정위에 이어 열린 본회의 찬반토론에선 영동 출신인 장준하 의원이 청주.청원 통합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데다 도내 전체 의견 수렴을 위해 안건 보류를 주장했으며 청주 출신인 이대원 의원은 즉각적인 찬반 의견 제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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