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안개에 휩싸인 것과 같은 불투명한 운명속에서 지루하고도 치열한 자구노력을 펴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에 모처럼 청량한 소식이 날아들어 주목. 현재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하이닉스 반도체는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폭락한 반도체 가격의 회복과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막아줄 채권은행들의 신규자금 지원이란 2대 전제조건에 회사 회생의 운명을 걸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반도체가격 회복이란 외생변수는 통제불능의 조건인 만큼 논의대상이 될 수 없고, 신규자금 지원이라는 변수에 회사는 말할 것도 없고 지역, 나아가 국가경제계가 초미의 관심을 기울여 왔던 게 사실. 그런데 지난달 31일 하이닉스 채권은행들이 마침내 6500억원에 달하는 신규자금 지원, 3조1000억원대에 달하는 출자전환, 기존 대출금 탕감과 만기연장 등 모두 10조5000억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안에 합의함으로써 한숨 놓을 수 있게 된 것.
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의 직원들은 “그동안 자사주 매입 등으로 적게는 1000만-2000만원 많게는 1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은 사람도 있다. 이번 지원으로 일단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회사가 큰 힘을 얻게 돼 우리로서도 보통 다행이 아니다. 하지만 회사가 완전히 암흑의 터널을 빠져나오려면 반도체 가격이 회복돼야 할 것”이라고 말해 반도체 시장이 하루빨리 되살아나 줄 것을 간절히 고대하는 표정.
한편 하이닉스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해 비판을 받아온 충북도는 채권은행단이 이같은 지원방안을 결정한 날인 지난달 31일에서야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한 채권은행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는 내용의 형식적인 촉구성명 발표로 체면치레만 하려 해 뻔한 속내를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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