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서기에서 부단체장에 오른 김태관 청원부군수

   
지난 6일 김태관 충북도 사회복지과장(56)이 청원부군수로 발령을 받자 고향인 청원군 강내면 궁현리 일대에 플래카드가 여러 개 등장했다.

68년 단양군 가곡면에서 면서기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김 부군수가 37년만에 부단체장직에, 그것도 고향인 청원군에서 오르자 마을주민들이 환영의사를 나타낸 것.

면서기에서 충북도 국장까지 지낸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김 부군수도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충북도 공무원교육원 총무과장, 충북도 관광과장·사회복지과장 등을 두루 거친 그는 “청원군이 청주·청원 통합이라는 현안 외에 어느 해보다 큰 변화가 예상돼 바쁠 것이다. 하지만 고향에 와서 근무해 기분이 매우 좋다. 공무원 재직기간 동안 강내면장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그것은 안됐고 이렇게 부군수로 고향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 부군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지난해 있었던 장애인체전을 빼놓을 수 없다. 충북도 사회복지과장으로 장애인체전추진기획단장을 맡아 치밀하게, 실수없이 손님맞이를 했기 때문. 그 자신도 이 때를 30여년 공직생활 기간 동안 가장 보람있었다고 말할 정도다.

장애인체전이 있던 전주에 가보고 체전의 역사를 다시 쓰겠다고 생각한 그는 선수와 자원봉사자의 비율을 1대 1로 만들어 완벽한 서비스를 했고, 체전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도내 시·군 전체에서 성화 봉송을 했다는 것.

이어 김 부군수는 “국제 IPC위원장을 초청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선수들의 숙소까지 오고 가며 봉사한 점, 메달리스트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기념 메달을 수여한 점 등을 내세울 만 하다. 외부에서 온 손님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들었다.

해단식도 전국체전보다 더 크고 멋지게 했다. 전국체전 해단식에는 입상자들만 오는데 장애인체전 때는 선수와 임원, 관객 등 4000여명이 몰려 들어 성황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특히 충북이 처음으로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 메달리스트들의 상금을 같게 만든 것은 의미있는 일이고 실제 선수와 임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제 더 이상 욕심이 없다. 청원 부군수로 공직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 군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해 일 할 것”이라는 그는 매사에 빈틈없고 정확하며 꼼꼼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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