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협, 자체행사로 포장 교사동원…아카데미 실효성 제기

제천시가 평생교육도시를 지향하며 매주 목요일 외부강사를 초빙해 강좌를 열고 있는 ‘푸른제천아카데미’에 제천시여교사협의회가 관내 400여명의 여교사를 참석토록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물의를 빚고 있다.

여교사협의회는 시 주관으로 열리는 푸른제천아카데미를 자체초청강연회를 여는 것처럼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고 제천교육청에서는 참석협조 공문까지 각급 학교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지난 7일 오후 3시 문화회관에서 하민회씨(이미지21 대표)를 초청, ‘이미지를 경영하라’라는 주제로 강연을 준비했다. 여기에 여교사협의회는 자체 계획한 초청강연회를 제반이유로 열지 못하고 시가 주최하는 푸른제천아카데미에 여교사들이 참석해 시민과 함께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시와 협의한 후 시 교육청에 이 사실을 공문으로 통보했다.

협조요청을 받은 제천교육청은 지난달 27일 40여개의 각급학교에 여교사 회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각급 학교장은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는 내용으로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참석협조 공문을 받은 각 학교는 여교사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대부분 오후 수업시간을 조정,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리는 강연에 400여명의 여교사가 참석했다.

강연회에 참석한 일부 교사들은 여교사협의회 초청 강연회가 아닌 시 주최 푸른제천아카데미라는 사실을 알고 수업 조정을 해가며 참석해야 하는지의 여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일부 교사는 “방학기간도 아닌 평일 오후에 수업시간을 조정해 가면서까지 시 주최행사를 협의회 주최로 둔갑시켜 교사들을 참석시킨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여교사협의회 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자체 강연회 문제로 개최시기를 고심하다가 시의 행사를 알았고 관련부서를 방문해 협의하고 결정했다. 제천시 주최 행사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자체 행사로 협조공문을 보낸 사실에 대해서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특히 일부 학교에서는 시 교육청의 적극 참석 협조공문을 보고 여교사들과는 무관한 급식실 조리원들도 초청강연회에 참석하도록 지시해 ‘강제동원’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한편, 푸른제천아카데미 지난 2003년 2월 첫 강좌를 연이래 유수의 외부강사를 초빙해 시민들을 상대로 강좌를 열어오고 있으나 강사 섭외에도 어느덧 한계에 봉착하고 있으며 매주 청중동원에도 고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주 참석하는 시민들이 ‘거기서 거기’라는 의견이 많아 실효성에 대한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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