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추방범국민운동본부 김응권충북본부장

5월1일 임명장을 받고 업무를 시작한 불추본 김응권(41)충북본부장은 성년이 된 이후 20년 가운데 절반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폭력 등의 범죄로 수감생활을 했던 과거를 웬만한 사람이라면 기억의 서랍 속에 감추려하겠지만 김 본부장은 다르다. 있는 그대로 쓰고 사진을 실어도 좋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이에 대해 “지난 3월 청송교도소에서 출소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마음 먹었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불추본 본부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불추본이 법무부 산하 민간단체로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에서 추진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아 중앙무대(?)로 진출하고 싶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불추본의 함정고발과 관련해 쏟아지고 있는 의혹의 눈길과 관련해서도 “본부장을 맡은 지 두 달밖에 안됐지만 앞으로도 유흥업계로부터 후원을 받거나 노래방 업주를 회원으로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노래방이 고발의 집중 표적이 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활동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활동에 큰 경비가 필요없는 노래방을 대상으로 고르게 된 것”이라며, “자금이 확보되는 대로 다른 업종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불추본 충북본부는 김 본부장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6월 이후 한 달 동안 도우미를 제공하는 등 불법영업을 한 노래방 14군데를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는 김 본부장의 중학교 은사가 운영하는 노래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고 있는 함정 고발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 차원에서 계도 활동도 벌이겠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구상이다. 김본부장은 그러나 “초 호화시설을 갖춘 기업형 노래방과는 전면전을 불사하겠다”고 결의를 밝히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현장에서 간판이 유난히 화려한 업소를 직접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제보가 들어온 업소를 대상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제보자 가운데 상당수가 노래방 업주인 것을 고려할 때 지나친 퇴폐행위는 비교적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는 다른 업주들에게도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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