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17전투비행단 고 이해남 ·김동철 중령 영결식
청주 공군 제 17전투비행단은 13일 오후 서·남해상에서 야간 해상 근접 지원훈련 도중 산화한 17전투비행단 소속 고 이해남 소령(36·공사 40기)과 고 김동철 소령(34·공사 42기)의 영결식을 15일 오후 부대장으로 거행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윤광웅국방장관, 이한호 공군참모총장, 합참차장, 공군사관학교 교장, 열린우리당 홍재형 국회의원, 김윤배 청주대 총장 등 군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조의를 표했다. 고인에 대한 약력보고에 이은 동기생 대표 유현우 소령과 김의택 소령의 조사가 이어지자 엄숙했던 영결식장은 오열하는 유족들과 동기생들의 눈물바다를 이뤘다.
공군은 지난 14일 밤샘 작업으로 사고 해역에서 김 소령의 조종복 과 기체 잔해를 발견해 인양했다. 기체 잔해는 목포항으로 옮겨져 현재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
공군 사고조사위원회의 정밀감식팀은 비행착각과 조종미숙, 기체결합 등에 가능성을 두고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비행착각(Vertigo)은 야간투시경을 쓰고 저고도 비행을 할 경우 바다를 하늘로 착각하는 현상이다.
공군은 순직한 조종사들에게 각각 한 계급씩 추서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으며 영결식과 관계없이 조종사와 전투기에 대한 수색작업은 계속 전개할 것임을 밝혔다. 영령들을 기리는 4발의 조총사격에 이어 이날 고 이 중령과 김 중령의 시신은 오후 4시30분 대전 국립 현충원 장교 묘역에 안장됐다.
고 김 중령과 동기생인 조영대 소령은 "평소에도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대원들이었다. 야간훈련 전에도 기상악화로 착륙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너털웃음을 짓던 김 중령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하늘엔 늘 위험이 존재하지만 고국 상공을 지킨다는 사명감과 임무완수에 우린 죽음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 공군 전투기 사고 조종사 이해남.김동철 중령 영결식이 마친 뒤 군관계자와 유족들이 지켜본 가운데 동료 조종사들이 영정사진을 들고 강당을 나오고 있다. /육성준 기자 | ||
공군은 13일 "오늘 오후 8시9분 청주 공군 17전투비행단에서 출발한 F-4E 전투기가 야간 저고도 비행훈련을 하던 중 제주도 북제주군 추자도 동북쪽 13마일 상공에서 8시40분께 실종됐다"고 발표했었다. 이후 전투기 잔해가 발견 되면서 조종사들이 순직한 것으로 결론졌다.
한편 같은날 오후 1시부터 제 10전투 비행단에서도 서해상에서 훈련도중 순직한 고 김태균 중령(35·공사 40기)과 고 김종수 소령(30·공사 46기)의 영결식이 이상희 합참의장을 비롯한 군관계자와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이들의 시신도 같은날 오후 현충원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