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17전투비행단 고 이해남 ·김동철 중령 영결식

청주 공군 제 17전투비행단은 13일 오후 서·남해상에서 야간 해상 근접 지원훈련 도중 산화한 17전투비행단 소속 고 이해남 소령(36·공사 40기)과 고 김동철 소령(34·공사 42기)의 영결식을 15일 오후 부대장으로 거행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윤광웅국방장관, 이한호 공군참모총장, 합참차장, 공군사관학교 교장, 열린우리당 홍재형 국회의원, 김윤배 청주대 총장 등 군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조의를 표했다. 고인에 대한 약력보고에 이은 동기생 대표 유현우 소령과 김의택 소령의 조사가 이어지자 엄숙했던 영결식장은 오열하는 유족들과 동기생들의 눈물바다를 이뤘다.

▲ 공군 전투기 사고 조종사 영결식에서 이해남(36)중령의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육성준 기자 공군은 사고 조종사들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따라서 이날 훈련 전 남겨둔 머리카락과 손발톱, 유류품으로 영결식을 치르면서 가족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고 김 소령의 경우 조종복에 일부 남아 있던 살점을 수습한 것이 전부다. 고 이 소령은 조종복과 기체 일부의 잔해를 찾았을 뿐이다.공군은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airforce.mil.kr) 에 사이버 분향소를 마련했다.따라서 같은 날 인터넷에서도 고인들의 영령을 추모하는 수 많은 네티즌들의 글이 쇄도 했다. 아이디 국민은 "늘 조국을 생각하며 하늘을 벗삼아 겨례의 하늘을 지키다 하늘에서 생을 마감한 두 조종사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 공군 전투기 사고 조종사 이해남·김동철 중령 영결식에서 한 동료 조종사가 슬픔에 잠겨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육성준 기자

공군은 지난 14일 밤샘 작업으로 사고 해역에서 김 소령의 조종복 과 기체 잔해를 발견해 인양했다. 기체 잔해는 목포항으로 옮겨져 현재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

공군 사고조사위원회의 정밀감식팀은 비행착각과 조종미숙, 기체결합 등에 가능성을 두고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비행착각(Vertigo)은 야간투시경을 쓰고 저고도 비행을 할 경우 바다를 하늘로 착각하는 현상이다. 

공군은 순직한 조종사들에게 각각 한 계급씩 추서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으며 영결식과 관계없이 조종사와 전투기에 대한 수색작업은 계속 전개할 것임을 밝혔다. 영령들을 기리는 4발의 조총사격에 이어 이날 고 이 중령과 김 중령의 시신은 오후 4시30분 대전 국립 현충원 장교 묘역에 안장됐다.

고 김 중령과 동기생인 조영대 소령은 "평소에도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대원들이었다. 야간훈련 전에도 기상악화로 착륙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너털웃음을 짓던 김 중령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하늘엔 늘 위험이 존재하지만 고국 상공을 지킨다는 사명감과 임무완수에 우린 죽음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 공군 전투기 사고 조종사 이해남.김동철 중령 영결식이 마친 뒤 군관계자와 유족들이 지켜본 가운데 동료 조종사들이 영정사진을 들고 강당을 나오고 있다. /육성준 기자

공군은 13일 "오늘 오후 8시9분 청주 공군 17전투비행단에서 출발한 F-4E 전투기가 야간 저고도 비행훈련을 하던 중 제주도 북제주군 추자도 동북쪽 13마일 상공에서 8시40분께 실종됐다"고 발표했었다. 이후 전투기 잔해가 발견 되면서 조종사들이 순직한 것으로 결론졌다.

한편 같은날 오후 1시부터 제 10전투 비행단에서도 서해상에서 훈련도중 순직한 고 김태균 중령(35·공사 40기)과 고 김종수 소령(30·공사 46기)의 영결식이 이상희 합참의장을 비롯한 군관계자와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이들의 시신도 같은날 오후 현충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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