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영위 1천여만원 갹출, 일부 교사 회식비 주장

<뉴시스> 제천의 한 고교 일부 교직원들이 학교 측의 무분별한 운영위원회 기금 수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논란을 빚고 있다.

 14일 전교조와 J고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이 학교 운영위는 올해 초 운영위원 1인 당 100여만원 정도의 기금을 갹출해 1000여만원의 운영위 기금을 조성했다.

 학교와 운영위는 이 기금을 학교 시설 보수나 운동부 지원 등 학교 운영지원에 사용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전교조 소속 일부 교사들은 이 기금의 상당부분이 교사들의 회식비 등으로 전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교사는 “학교 발전을 위해 쓰여야 할 기금이 교사들에게 식사와 술을 접대하는 비용으로 쓰이고 있다”면서 “이같은 비교육적인 관행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전교조 소속 일부 교사들은 최근 이 학교 교장에게 이 같은 관행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교사들에 따르면 운영위의 이 기금 징수로 인해 일부 교사들은 학부모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으며, 기금의 일부는 야간자율학습 감독 교사들의 식비 또는 사례비로 주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측은 “운영위원회가 조성하는 기금에 대해 학교 측이 간섭할 일이 아니고, 운영위원회 측으로 부터 식사들 제공받거나 사례를 받은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 학교의 한 운영위원은 “급하게 필요한 학교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교사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기금을 조성했다”면서 “운영위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기금조성과 사용에 대해 교사들이 반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교조 소속의 또 다른 한 교사는 “학교 측은 운영위가 제공하는 회식자리에 교사들을 참석시켜 원하지도 않는 식사제공을 받게하는 일도 잦았다”면서 “무엇보다 경제력이 취약한 학부모들이 느껴야하는 소외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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