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충북에선 당할자가 없다”
상태바
이회창 “충북에선 당할자가 없다”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동안 여론상의 기싸움을 벌이던 대권주자들이 하나둘씩 후원회 등을 통해 출마를 공식화 한후 본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충북에선 과연 어떤 후보가 기선을 잡고 있을까.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한가지 특징적인 현상은 충북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최종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다. 때문에 정치권에선 충북지역의 여론을 대선의 궁극적인 풍향을 가늠하는 표본으로 보려는 시각도 많다.
이와 관련, CJB 청주방송이 최근 개국 4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충북도민 여론조사가 큰 관심을 끈다. 현재 거론되는 주자중 여론에 앞서는 인물들의 맞대결 구도를 설정해 지지도를 공식 여론조사한 것은 충북의 경우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월 7일부터 12일까지 6일간 실시된 이 여론조사는 도내에 거주하는 만 20이상 성인 남녀 13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2.7이다.
우선 현재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중 가장 바람직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 충북 유권자들은 이인제(34.9%) 노무현(14.8%) 한화갑(5.1%) 김근태(4.8%) 순으로 대답했다. 특히 이인제 최고위원을 1순위로 꼽은 응답자중엔 여성(32.4%)보다 남성(37.4%)의 비율이 컸고 연령이 낮을수록 이 최고에 대한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충북여론이 전국 분위기의 표본

반면 가장 바람직한 한나라당 후보를 묻는 질문에선 이회창총재가 45.4%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가운데 그 뒤를 박근혜(16.3%) 김덕룡(5.7%)이 이었다. 이총재 역시 여성(42.1%) 보다는 남성(48.6%)으로부터의 지지도가 높게 나왔으며 5, 60대 이상의 노장년층과 고소득층, 그리고 학력이 높은 수록 이총재에 대한 선호도를 높게 보였다. 정당과 관계없이 가장 바람직한 대통령후보를 묻는 질문에선 이회창(26.4%)과 이인제(23.4%)가 근소한 차이를 보였고 기타 노무현(10.4%) 박근혜(9.8%) 김근태(3.2%) 한화갑(1.9%) 김덕룡(1.3%) 순으로 나타났다.
여 야 후보간 맞대결에선 가상의 모든 경우에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민주당 후보들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민주당 김근태최고위원과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의 맞대결에 대해 충북 유권자들은 이회창후보에게 투표하겠다(43.9%) 김근태후보에게 투표하겠다(20.7%) 모르겠다(35.4%) 등으로 답해 이총재의 지지도가 배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 노무현최고위원과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의 맞대결에서도 이총재의 득표가 40.8%로 노무현후보의 32.4%를 앞서 갔다.

이회창-이인제 최고 각축

현재 대선 후보로서 여 야 각 당의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과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의 맞대결은 이회창 37.9%, 이인제 34.2%의 결과로 드러나 양당 후보중 가장 근접한 각축전을 보였다. 민주당 한화갑 최고위원과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간 맞대결은 이후보(48.2%)가 한후보(18.7%)를 월등히 앞섰다. 대권 후보들에 대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노무현최고위원은 후보 선호도와 맞대결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타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공산이 크다.
한편 정당별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선 한나라당(29.6%) 민주당(21.9%) 자민련(5.6%) 순으로 응답해 지난 9월 충청리뷰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한나라당 16.1%, 민주당 10.3%, 자민련 5.4%와 비교할 때 자민련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더 낮아졌다.



충북에서 이겨야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충북에서 이겨야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속설은 사실 일리가 있다. 역대 대선에서 직선으로 대통령을 뽑았던 아홉 번의 선거중 5대(1963년)를 제외하곤 충북에서 선두를 차지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정권교체를 몰고 온 지난 97년의 대선에선 충북이 결정적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는게 정설이다. 당시 득표는 김대중 10,326,275표, 이회창 9,935718표, 이인제 4,925,591표 등으로 최종 집계됨으로써 김대중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총재와의 표차이는 불과 39만여표에 불과했다. 이 때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것은 충북 유권자의 표 분포현황. 충북에선 김대중 295,666표(37.4%), 이회창 243,210표(30.8%), 이인제 232,254표(29.4%) 순으로 각각 득표했다. 정치적으로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중 가장 보수성이 강하다는 충북에서 DJ의 표가 월등히 높게 나오자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정치적으로 항상 충북과 비교되는 강원은 김대중 197,438표(23.8%), 이회창 358,921표(43.2%), 이인제 232,254표(30.9%)로 DJ의 득표가 최하위였다. 때문에 선거가 끝난 후 얼마동안은 호남지역을 찾은 충북인들이 현지인들에게 아주 각별한 대접을 받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전국의 유권자중 충북이 차지하는 비율은 겨우 3%를 조금 넘어 선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충북의 여론이 대선을 가늠하는 결정적 잣대가 되는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역대 대선마다 영호남이나 수도권 등은 민심의 ‘쏠림’ 현상이 극에 달해 객관적 분위기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충북은 달랐다. 정서적으로는 보수쪽에 가깝지만 어디에도 쉽게 부화뇌동하지 않는 ‘기질’이 보편 타당한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외지인들은 충북의 이런 성향을 ‘답답하다’고 비판하지만 정치적으론 균형감각을 유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인하대 홍득표교수(정치학)는 모 지역신문의 기고를 통해 이런 주장을 폈다. “충북이 바로 대통령 선거를 예측할 수 있는 표집표본의 대상이라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정치권은 충북의 민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충북의 유권자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된다는 경험적 사례 때문에 충북이 여론조사 대상의 중심지로 부상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각 당은 초반부터 충북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각 당의 대권 선두주자인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와 민주당 이인제최고위원이 서로 충청의 적자임을 내세우며 충북을 빈번하게 찾는 이유를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한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