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도의장신분 망각 망언” vs 충주, “권사모 만들어 대응하자”

권영관 충북도의회 의장이 지난 27일충북일보에 특별기고한 ‘혁신도시 건설 충주가 적합하다’와 관련 제천지역의 시민ㆍ사회단체의 반박성명에 이어 충주와 제천지역 시민들간의 사이버상의 논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양도시간 감정대립으로 까지 확산될 조짐으로 자성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공무원노조 제천시지부와 공공기관유치제천시대책위원회(제천공대위)는 권 의장의 특별기고문을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한바 있다. 두 단체는 성명을 통해 “도의회 의장의 신분을 망각 채 14만 제천시민을 우롱함과 아울러 도민간의 반목을 조장하는 망발이라 규정하며 이를 엄중 규탄한다.

제천에서는 충주는 기업도시, 제천은 혁신도시라는 역할 분담 속에 상생 발전해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꺼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라는 인기 영합적 발상으로 제천시민과 충북도민 전체를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로서 지독한 지역이기주의적 산물이라 규정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권 의장의 기고문에 대한 반박성명이 발표되며 사과와 의원ㆍ의장직 사퇴를 촉구하자 양 도시의 시청홈페이지는 권 의장의 처신을 비난하는 글과 권 의장을 옹호하는 누리꾼(네티즌)들의 글로 넘쳤다.

제천시의 한 누리꾼은 “권 의장은 마치 자신들이 이루어낸 양 과시하면서 지위를 이용, 혁신도시를 충주에 배치하려는 의도에 제천시민이 당연히 분개할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충주시는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을 벗어 버리시고 부디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라고 주장했다.

충주시의 한 누리꾼은 충주시청 홈페이지에 “권사모(권영관을 사모하는 모임)를 빨리 결성해야 한다. 제천 시민이 도청으로 처 들어가서 권의장에게 항의 방문 한다. 우리 충주 시민도 권사모를 결성해서 우리의 사람, 우리의 일꾼, 우리의 재산인 권 의장을 지키자”라고 올렸다.

이와 같이 누리꾼들은 지난 30일을 전후해 양도시의 시청홈페이지를 오가며 자신들의 주장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한때 제천시청의 민원담당부서는 이와 관련된 글들을 삭제해 중재에 나서는 듯 했으나 현재는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글들에 대해 대처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양 도시 누리꾼들이 저마다 각자의 입장을 피력하며 감정싸움으로 번질 분위기가 일자 이에 대한 자중과 책임인사들의 중재도 요구되고 있다. 한 인사는 “권 의장의 기고문으로 인해 촉발된 문제인 만큼 우선 당사자의 해명이 조속히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양 도시의 시민들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을 하루속히 막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한다.

오는 7일을 전후해 제천공대위가 충북도의회를 방문, 권 의장의 기고문에 대해 항의하고 의장직사퇴 등을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감정대립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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