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도의장신분 망각 망언” vs 충주, “권사모 만들어 대응하자”
지난달 29일 공무원노조 제천시지부와 공공기관유치제천시대책위원회(제천공대위)는 권 의장의 특별기고문을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한바 있다. 두 단체는 성명을 통해 “도의회 의장의 신분을 망각 채 14만 제천시민을 우롱함과 아울러 도민간의 반목을 조장하는 망발이라 규정하며 이를 엄중 규탄한다.
제천에서는 충주는 기업도시, 제천은 혁신도시라는 역할 분담 속에 상생 발전해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꺼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라는 인기 영합적 발상으로 제천시민과 충북도민 전체를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로서 지독한 지역이기주의적 산물이라 규정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권 의장의 기고문에 대한 반박성명이 발표되며 사과와 의원ㆍ의장직 사퇴를 촉구하자 양 도시의 시청홈페이지는 권 의장의 처신을 비난하는 글과 권 의장을 옹호하는 누리꾼(네티즌)들의 글로 넘쳤다.
제천시의 한 누리꾼은 “권 의장은 마치 자신들이 이루어낸 양 과시하면서 지위를 이용, 혁신도시를 충주에 배치하려는 의도에 제천시민이 당연히 분개할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충주시는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을 벗어 버리시고 부디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라고 주장했다.
충주시의 한 누리꾼은 충주시청 홈페이지에 “권사모(권영관을 사모하는 모임)를 빨리 결성해야 한다. 제천 시민이 도청으로 처 들어가서 권의장에게 항의 방문 한다. 우리 충주 시민도 권사모를 결성해서 우리의 사람, 우리의 일꾼, 우리의 재산인 권 의장을 지키자”라고 올렸다.
이와 같이 누리꾼들은 지난 30일을 전후해 양도시의 시청홈페이지를 오가며 자신들의 주장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한때 제천시청의 민원담당부서는 이와 관련된 글들을 삭제해 중재에 나서는 듯 했으나 현재는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글들에 대해 대처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양 도시 누리꾼들이 저마다 각자의 입장을 피력하며 감정싸움으로 번질 분위기가 일자 이에 대한 자중과 책임인사들의 중재도 요구되고 있다. 한 인사는 “권 의장의 기고문으로 인해 촉발된 문제인 만큼 우선 당사자의 해명이 조속히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양 도시의 시민들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을 하루속히 막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한다.
오는 7일을 전후해 제천공대위가 충북도의회를 방문, 권 의장의 기고문에 대해 항의하고 의장직사퇴 등을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감정대립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정홍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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