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소주 ‘청풍’ 브랜드로 연간 300만달러 일본 수출 계약 체결< br>3년내 일본 10대 브랜드로 성장 목표

충북의 향토기업인 충북소주(대표 장덕수)가 ‘청풍(淸風)’이란 브랜드로 일본에 소주를 수출한다. 충북소주는 최근 일본 내 주류유통업체인 거림CNT(주)와 수출협약을 맺고 일본 수출에 나섰다.

충북소주는 앞으로 거림CNT를 통해 일본 전역에 1년간 300만달러(700ml 12병들이 16만 상자)를 수출하게 되며, 향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판매 신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수출 제품의 브랜드는 청풍명월의 고장인 충북의 향토색이 짙은 ‘청풍’으로 했다. 이처럼 지방 소주회사가 자사 브랜드로 일본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청풍’은 일본 현지 트랜드에 맞추기 위해 양주 레벨급으로 제품의 고급화를 지향했고, 소주의 맛은 물맛임을 강조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고급 투명병을 사용했다.

또 제품고급화를 위해 다른 소주회사에는 없는 넥라벨(목상표)도 부착했다. 여기에다 백라벨에는 초정리의 지하 250m 천연암반수를 강조했다.

수출 상표 디자인은 일본시장에 맞춰 간결하고 자연스러운 미를 강조했으며, 브랜드 네임을 강하게 부각시킨게 특징이다. 또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위해 상표에 코팅처리를 하지 않았다.

수출용인 ‘청풍’의 알코올 도수는 내수용인 21%보다 2%가 높은 23%로 생산된다. 이는 소주에 물을 타서 마시는 일본 소비자의 소비패턴에 맞췄기 때문이다.

충북소주의 일본 수출은 국내 소주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이고 해외시장에서 독자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위한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충북소주는 일본 수출길을 열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거림CNT와 꾸준한 접촉을 한 끝에 지난 5월말에 최종 계약사항을 합의해 이뤄졌다.

협상 초기에는 OEM방식의 수출계약을 고려했으나 충북을 대표할 수 있는 독자브랜드를 키워야 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청풍이란 자체 브랜드를 사용키로 했다는 것.

충북소주 관계자는 “지역 소주제조 업체가 자사 브랜드로 일본에 수출한 것은 최초”라며 “현재 미국을 비롯한 타 지역으로의 수출협상도 진행중이라 곧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한국산 소주 시장은 크게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시장과 한국 교포를 대상으로 한 시장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일본인을 대상으로 소주 시장에 진출한 한국 소주 제조업체중 그나마 성공을 거둔 업체는 진로와 두산 경월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소수업체들은 한국교포를 위한 소량 수출에 그치고 있다.

이는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조사의 입장에서 볼때 유통망 확보가 일본 시장 진출의 가장 큰 관건이었다. 그래서 충북소주는 1999년 설립된 후 일본 소주시장 개척에 주력해 온 회사로 고꾸부, 메이지아 등 일본내 메이저급 주류유통회사와 거래를 하고 일본 전역에 유통망을 확보한 거림CNT를 수출사업 파트너로 결정했다.

충북소주가 거림CNT를 수출사업 파트너로 선택한 또다른 이유는 일본의 유통구조 때문이다.
일본의 정상적인 소주판매 구조는 1차 도도매상, 도매상, 소매점과 양판점, 소비자의 경로로 되어 있다. 따라서 1차 도도매상에 소주를 공급하지 못하면 전국판매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

이렇게 도도매상과 상품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은 물론 자금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6년간 일본시장을 개척해 오면서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월마트 다음가는 고꾸부와 상품공급 계약을 체결한 거림CNT와의 수출계약을 맺음으로써 일본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대해 거림CNT의 황종주 대표는 “고꾸부와 상품공급 계약을 체결한 한국의 일본진출 업체는 진로 재팬과 거림CNT 뿐이다. 심지어 두산 경월도 고꾸부와 직접 상품공급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일본의 주류회사 산또리를 통해 고꾸부에 납품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충북소주가 수출 파트너인 거림CNT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는 정상적인 소비자 가격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산 소주의 일본내 소비자 가격은 진로와 두산 경월의 경우 800엔(한화 8000원)에 형성되는데 비해 나머지 소주는 절반 가격인 400엔(한화 4000원)이란 저가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메이저급 1차 도도매상과 거래하기 위한 시간과 자금이 너무 많이 소요돼 야마야 같은 덤핑판매 유통회사에 상품을 공급하기 때문이라는 것.
한번 낮은 소비자 가격이 형성되면 1차 도도매상의 유통마진이 없어져 도매상이 취급을 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전국판매가 불가능하게 된다고 한다. 이런 유통구조 때문에 진로와 두산 경월을 제외한 나머지 국산 소주는 저가에 판매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청풍’은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고수하기 위해 일본 현지 소비자 가격인 800엔 이상에 판매할 계획이라는게 거림CNT의 설명이다.
거림CNT를 통한 수출의 잇점은 또 있다. OEM 방식이 아닌 제조사의 자사 브랜드로 수출할 수 있어 일본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상승 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진로와 두산 경월을 제외한 한국 소주제조사들의 일본수출은 모두 OEM으로 생산된 제품이다.

따라서 거림CNT의 판매 전략은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거림CNT는 일본 전역을 몇 개의 섹터로 구분하고, 그 섹터 내에서 소주의 소비가 많은 지역을 집중 공략하여 거점으로 확보한 후 그 거점을 통해 판매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판매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거림CNT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정리 천연암반수로 만든 ‘청풍’의 물 맛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센다이에서 가진 제품발표회때 맛에서 일본 소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제품의 컨셉이나 상표디자인, 병 디자인 역시 일본 소주에 비해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장덕수 대표는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고객밀착형 마케팅을 통해 향후 3년 이내에 청풍을 일본내 10대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현재 미국과 진행중인 수출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어 세계로 뻗어가는 충북소주의 발전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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