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배티성지서 사체 발굴… 경찰 추가범행 재조사

   
▲ 내연녀 2명과 초등학생 1명 등 모두 3명을 연쇄 살인하고 10년전 고향 후배 살인혐의까지 받고 있는 김모씨(34)가 경찰과 함께 사체를 유기한 장소에서 현장검증을 벌이고 있다. 사진 / 육성준기자
사소한 말다툼 끝에 내연녀 2명을 연쇄 살해 한 김모씨(38)가 후배의 딸도 유인 살해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살인사건을 수사중인 청주서부경찰서는 14일 오전 김씨가 후배 딸인 초등학생 최모양(13)을 유인 살해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날 오전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배티성지 주차장 옆 10m 부근에서 발굴작업을 벌여 사체를 찾아냈다.

김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30분께 진천군 진천읍 후배 최씨의 초등학교 5학년생 딸인 최모양(13)을 자신의 차량으로 유인, 백곡리 저수지에서 성폭행하고 이사실을 '아빠에게 알리겠다'고 최양이 말하자 목졸라 살해한뒤 배티성지 주차장 앞 야산에 사체를 암매장했다.

김씨는 지난 3일 새벽 2시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모 호프집 주인 박모씨(52)를 살해한 뒤 사흘만에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피 행각을 벌이다가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김씨에게 살해된 최양은 8살짜리 지능을 가진 특수반 학생으로 사건 당일 연쇄살인범 김씨가 다녀간 뒤 행방불명이 돼 가족들이 이를 진천경찰서 상산지구대에 신고하면서 봉명동 살인사건과 연계 수사를 벌이던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 들게 됐다.

더욱 황당한 것은 사건당일 김씨는 최양을 살해하고 4시간 뒤 최양의 아버지 최씨(38)와 함께 술을 마시고 최양을 함께 찾으러 나서기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검거이후 경찰조사에서 2명의 내연녀 연쇄살인 사실만을 인정한 채 사흘동안 최양 살해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었다.

그러나 사건당일 최양이 실종됐던 오후 6시부터 5시간 동안 알리바이가 없는데다 피해자 가족들과의 끈질긴 대질신문과 경찰의 차량이동경로 분석을 통한 범죄사실 추궁끝에 13일 밤 조금씩 심경의 변화를 보여오다가 다음날인 14일 범행사실 일체를 인정하고 경찰과 함께 현장검증까지 마쳤다.

이에 따라 김씨가 살해한 사람은 모두 3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새벽 2시께 내연녀 박모씨(52)를 살해한 것과 이보다 앞선 3월 중순께 동거녀 성모씨(34)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것. 따라서 지난 10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김씨는 오는 20일 이전에 경찰의 추가 여죄 조사이후 검찰에 신병이 송치된다.

경찰은 앞으로 지난 94년 괴산군의 한당구장에서 후배 지모씨(당시 28세)를 살해하고 농수로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에 대해서도 괴산경찰서의 수사자료를 넘겨받아 재조사를 벌일 방침임을 밝혔다.

경찰은 추가범행 인지 여부에 대해 "19살 때 강간치상 혐의로 소년부에 송치된 것을 비롯해 각종 강력범죄로 10여년을 교도소에서 보내 사회생활을 한 기간이 얼마되지 않음으로 수많은 범행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여죄여부에 대한 추가 조사는 계속 벌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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