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씨유 등 독극물 유출…시민생명위협 사고재발위험 상존

독극물을 원자재로 농약과 비료를 생산하는 업체가 최근 벙커씨유와 탄산칼슘 배출사고에 이어 사후 처리 또한 무방비 상태여서 재발방지를 위한 항구적 대책이 절실하다.

제천시 송학면 도화동에 위치한 농양ㆍ비료생산업체 E사는 지난 1일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벙커씨유 56리터와 탄산칼슘 6톤을 방출하는 사고를 유발했다. 이로 인해 공장에 인접한 소하천과 농지를 오염시켜 주민과 관계당국을 긴장시켰다.

유출사고로 관계당국이 하천과 농지에 오일펜스 등을 설치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회수한 오염물 등은 또다시 공장내부에 야적되어 있어 땅속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천시 빗물에 씻겨 내려갈 경우 사고재발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공장 내부에는 대량의 석회석이 이렇다할 비가림 시설도 없이 무단으로 야적되어 있어 평상시는 물론 우천시 공장인근의 소하천으로 고스란히 흘러 들어갈 수밖에 없는 역학적 구조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 충격을 던져 주고 있는 것은 독극물이 아무런 시설물 없이 야적되어 있으며 관련법규에 의거 폐기처리해야 할 독극물들이 6~7년을 넘긴 채 보관되고 있으나 그 용기 또한 부식되거나 녹아내려 대형사고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나 회사는 독극물을 관리하는 대장조차 없어 관리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보였다.

이와 함께 오폐수처리장에서는 석회분말에 독극물인 염산을 과도하게 희석해 물과 함께 방류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회사주변인들에 따르면 “통상 4~5통(20리터 들이) 많을 때는 20여통까지 석회분말에 부어 희석해 방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침전조 인근에는 독극물인 염산 30여통이 아무런 안전시설 없이 무단야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회사관계자는 “알카리성분의 오폐수를 희석시키고 PF농도를 중성으로 맞추기 위해 산성인 염산을 중화재로 사용한다”라고 현장에서 밝혔다.

이 공장의 인근에 위치한 소하천은 제천시민이 주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장곡취수장까지 흘러 들어가고 있어 독극물 유출사고로 시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실정이어서 항구적인 대책마련이 촉구 되고 있다.

공장의 배출을 관리ㆍ감독하고 있는 충북도 산업환경과 담당자는 “실태를 파악해 10일간의 조업정지를 내린 후 7월께 수사에 착수, 검찰에 수사기록을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관계자는 “벙커씨유와 탄산칼슘의 유출사고는 근무자의 스위치 오작동으로 발생했다. 회수한 오염물에 대한 사후처리와 유출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한순간의 실수가 소중한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킬 수 있으며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고를 부를 수 있는 원인이 있을 때 이를 개선하려고 하는 회사와 관계당국의 철저한 관리ㆍ감독이 선행되어야 한다”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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