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 등 3명 살해… 경찰 추가범행 조사중
김씨는 지난 3월 중순께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자신의 원룸 집에서 동거녀인 성씨와 만취상태에서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가 살해하고 사체를 청원군의 야산에 암매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술만 먹으면 괴팍한 성격으로 동거녀 성씨를 살해하고 나흘간 사체를 끌어안고 살았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이 밖에도 김씨는 10여년 전인 94년 4월께 괴산군 서부리의 한 당구장에서 자신에게 반말을 한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어 한살 아래였던 지모씨(27)를 때려 숨지게 하고 사체를 농로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성모씨의 사체가 경찰의 현장검증에서 발굴됐다. 사진 / 육성준 기자 | ||
경찰이 범인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은 주변인물에 대한 참고인 진술에서 드러났다. 고향후배 등에게서 "사체를 함께 치워줄 것을 부탁받았으나 자수하라고 말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경찰은 사건당일 통화내역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확증을 잡기에 이르렀다.
그 뒤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증거품을 김씨가 사는 원룸에서 수거, 혈흔이 담긴 옷가지와 범행도구 일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유전자 감식을 벌여 피해자의 것과 일치 하는지 여부를 알아내고 있다.
경찰은 "김씨는 술에 취하면 성격이 괴팍해 지는데다. 살인 범행을 감추기 위해 성폭행 등으로 잠시 수감생활을 하는 등 전과 9범이다. 습관적인 살인행위로 볼 때 단순 우발적 사고로 보기는 그렇지만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은 아니었다. 주변사람들에게 살인행위에 대해 하소연 하듯 얘기했던 것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고 전했다.
경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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