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 등 3명 살해… 경찰 추가범행 조사중

11일 연쇄살인 용의자 김모씨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 / 경철수 기자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호프집 여주인 살인사건 용의자는 알고보니 연쇄살인범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김씨의 범행은 현재 경찰 조사에서 밝혀진 것만 내연녀 박씨를 비롯한 2명이며 추가로 2명의 살인 및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받고 있다.청주서부경찰서는 10일 지난 3일 새벽 2시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모호프집을 운영하던 박모씨(52)를 살해한 혐의로 4개월여 동안 내연의 관계를 가져 오던 김모씨(39)를 긴급체포, 조사를 벌였다.경찰조사에서 피의자 김씨는 박씨와 술을 마시다가 국제전화를 오래하는 자신에게 핀잔을 주는 박씨의 태도에 못참고 둔기로 내리쳐 숨지게 한것과 10만원 수표 4장 모두 4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시인했다.또한 김씨를 붙잡기 위해 주변인물을 상대로 참고인 진술을 받던 경찰은 김씨의 또다른 범행 일체에 대해 알게 됐다. 이에 밤샘조사를 벌이며 추궁한 끝에 11일 김씨로부터 또다른 내연녀 성모씨(34)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것을 밝혀냈다. 또한 김씨가 2건의 살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장검증에 나서는 살인 피의자 김모씨와 서부서 강력1팀 형사들이다. 사진 / 경철수 기자
경찰은 11일 청원군 내수읍 대둔리 야산에서 김씨가 살해 암매장한 성씨의 사체를 발굴했다. 이어 봉명동 모 호프집 박씨의 살해현장에 대한 현장검증도 마쳤다.

김씨는 지난 3월 중순께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자신의 원룸 집에서 동거녀인 성씨와 만취상태에서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가 살해하고 사체를 청원군의 야산에 암매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술만 먹으면 괴팍한 성격으로 동거녀 성씨를 살해하고 나흘간 사체를 끌어안고 살았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이 밖에도 김씨는 10여년 전인 94년 4월께 괴산군 서부리의 한 당구장에서 자신에게 반말을 한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어 한살 아래였던 지모씨(27)를 때려 숨지게 하고 사체를 농로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성모씨의 사체가 경찰의 현장검증에서 발굴됐다. 사진 / 육성준 기자
또 김씨의 고향 후배인 최모씨(31)가 "김씨가 집에 놀러왔던 지난 5일 초등학생 딸인 최모양(13)이 행방불명됐다"고 신고를 해옴에 따라 추가범행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이 범인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은 주변인물에 대한 참고인 진술에서 드러났다. 고향후배 등에게서 "사체를 함께 치워줄 것을 부탁받았으나 자수하라고 말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경찰은 사건당일 통화내역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확증을 잡기에 이르렀다.

그 뒤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증거품을 김씨가 사는 원룸에서 수거, 혈흔이 담긴 옷가지와 범행도구 일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유전자 감식을 벌여 피해자의 것과 일치 하는지 여부를 알아내고 있다.

경찰은 "김씨는 술에 취하면 성격이 괴팍해 지는데다. 살인 범행을 감추기 위해 성폭행 등으로 잠시 수감생활을 하는 등 전과 9범이다. 습관적인 살인행위로 볼 때 단순 우발적 사고로 보기는 그렇지만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은 아니었다. 주변사람들에게 살인행위에 대해 하소연 하듯 얘기했던 것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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