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업무 37년 외길 걸어온 이우석 청주보훈지청장
“프랑스 같은 나라는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점령군 등 파시즘에 대항했던 레지스탕스 운동가들에 대한 사회적 존경과 우대가 대단합니다” 이우석(57) 청주보훈지청장이 배지 달기 운동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며 든 예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으로부터 광복과 6.25 전쟁, 월남 참전, 광주민주화운동 등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근대사를 거쳐왔음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바쳐 조국을 구한 유공자들에 대한 정신적, 물적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충남 부여가 고향으로 1968년, 약관의 나이에 당시 원호처 서기보로 보훈업무와 인연을 맺은 이 지청장은 37년 동안 외길을 걸어오며 우리나라 보훈정책의 변천을 현장에서 체험해 온 몇 안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청주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77년으로, 주사보로 청주에 왔다가 1980년 주사로 승진하면서 청주를 떠났다.
2002년 12월 지청장으로 청주에 재입성한 뒤부터는 연금 수혜 대상자가 아닌 ‘6.25 무공수훈자’ 등 고령에다 생활 형편이 극도로 어려운 국가유공자 가정과 결연사업을 추진해 나름대로 힘을 보태고 있다. 2003년 27가구를 시작으로, 2004년 29가구, 2005년에는 상반기에만 28가구가 기관이나 공사, 개인기업과 인연을 맺었다.
이 지청장은 “국가유공자와 그 후손들이 영예롭게 살아가지 못한다면 누가 나라를 위해 한 몸을 바치겠냐”며 “나라를 위한 희생이 이 시대 최고의 정신적 가치로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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