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부터 늙어 죽을 때까지 꿈을 꾸며 살아갑니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갓 태어난 신생아는 거의 하루를 잠자면서 절반의 시간을 꿈을 꾼다고 합니다. 신생아는 꿈을 통해 세상의 정보를 뇌(腦)로 입수, 이를 정리해 뇌의 발달을 돕고 계발해 장래의 삶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기는 자라면서 수면과 함께 꿈꾸는 시간도 줄어듭니다. 12시간 정도 자야하는 5세 어린이는 2시간 정도의 꿈을 꾸고 10시간 정도 잠자는 10세 어린이는 1시간 40분 정도 꿈을 꿉니다. 7시간 잠자는 성인은 80분쯤 꿈을 꾸고 70세 전후가 되면 50분쯤 꿈을 꿉니다. 성인의 경우 하룻밤에 4∼5회 정도 꿈을 꾸는데 1시간 30분에 한 번 꼴로 꿈에 빠집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꿈에서 많은 의미를 찾으려고 합니다. 길몽(吉夢)을 꾸면 당연히 좋은 일을 기대하고 악몽(惡夢)을 꾸면 거꾸로 해몽을 해 좋은 일을 기대합니다. ‘꿈 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사실 꿈은 생리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고 허망한 것일 뿐이지만 사람들은 꿈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으려고 애를 쓰는 것입니다.
지난번 한국과 독일의 월드컵 4강 전 때 붉은악마 들이 스탠드에 펼친 ‘꿈★은 이루어진다’는 카드섹션은 보는 이들에게 뜨거운 감동과 ‘희망의 징표’를 심어주었습니다. 16강이 유일한 꿈이었던 우리 한국팀이 8강을 넘어 4강에까지 올라 결승진출을 다투게끔 되었으니 국민적 열망으로 그보다 더한 메시지가 있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꿈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이 세상에 꿈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꿈 없는 사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누구나 꿈이 있기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온몸을 불사르고 어느 사회나 공통의 꿈이 있기에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함께 힘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우리축구가 기대를 넘어 4강 신화를 이룬 것도 선수들과 국민들이 꿈을 이루려고 다 함께 힘을 쏟은 결과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꿉니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 꿈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누구나 가슴에 꿈을 새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각고(刻苦)를 다 하지만 그러나 대부분 꿈은 꿈으로 끝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떤 사람은 부자가 되고자 꿈을 꾸고 어떤 사람은 세도가가 되고자 꿈을 꿉니다. 또 어떤 사람은 명예를 꿈꾸고 어떤 사람은 사랑을 꿈꿉니다. 그러나 그것을 이루기란 그야말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쉽지 않기에 꿈인지도 모릅니다.
4강에 오른 우리 선수들이 국민들의 열광에 묻혀 돈 잔치를 벌이는 그 시간에도 참담한 심정으로 그라운드 밖에서 와신상담하는 수많은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누가 기억이나 하겠습니까. 누구나 대표선수가 되고자하는 꿈을 갖고 누구나 승자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갖지만 그 꿈은 뜻대로 손에 잡혀지질 않습니다. 그것은 오늘 우리 사회라고 예외일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꿈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사회가 정치적 허무주의에 빠진 것도 실은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눈앞의 당리당략과 사익(私益)에만 눈이 멀어 정쟁을 일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꿈을 가져야 합니다. 비록 그것이 이루기 힘든 것일지라도 꿈이 있기에 우리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약 할 수 있습니다.
스피노자가 말했지요. ‘내일 세계의 종말이 온다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고요. 오늘의 삶이 꿈이 없는 각박한 세태의 그것이라고 하더라도 다 함께 가슴속에 꿈을 심고 키워 가야 하겠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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