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보자 위주보도, 하이닉스 노조 보도 지적

충북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충북민언련)은 중부매일, 충북일보, 한빛일보, 충청투데이 등 4개 일간신문에 대한 신문모니터 보고서(5월16일-5월27일까지)를 발표했다. 충북민언련은 지방선거 후보자 위주 보도와 하이닉스 노조관련 보도에 대해 비판적 분석을 내놓았다. 다음은 모니터보고서 전문이다.

지방선거 전망 후보검증 일색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고 각 신문들은 기획기사를 마련하는 등 분주함을 보였다. 그러나 4개 신문 모두가 천편일률적인 선거 관련 보도 행태를 보여주었다. 각 신문들은 <지방선거 1년여 충북지역 선거전망>이라는 꼭지를 마련해 각 시, 군별 출마예상자들 사진을 싣고, 그들의 행보를 전했다. 어디에 누가 출마할 것인지, 지킬 것이냐, 빼앗길 것이냐에 온통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출마가 거론되는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훌터내기 바빴다. 더 나아가 개개인들의 행보를 기사화해서 싣기도 했다. 지난 신문모니터에서도 지적되었듯이 중부매일은 여전히 정우택 장관을 부각시키고 있다.
충청투데이, 5/18 <정우택 전 해수부장관 충북도지사 출마시사>
중부매일, 5/25 <정우택 전 장관 지역행보 ‘눈길’>
충청투데이 5월26일 <안재헌 충북지사 예비후보 청주에 산업발전연 연다>
충청투데이 5월26일 <김현수씨 “청주시장 출마”>

내년지방선거까지 1년여 시간이 남았다. 출마후보자 점검은 추후에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다. 선거 1년여를 앞두고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이 “누가 출마하느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쉽다. 정책선거를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지방자치 10년을 점검하고, 현재의 행정 실태를 지역주민들이 평가할 수 있는 잣대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투자유치 나선 노조에 빗대

하이닉스 매그나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걸고 투쟁한지 여섯 달째에 이르고 있다. 언론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고 있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비정규직의 심각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언론에서 투자유치에 나섰다는 하이닉스 노조를 하이닉스매그나칩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과 비교하면서 보도했다. 한빛일보 5월20일치 1면 <노동조합의 엇갈린 행보>에서 “ ‘투쟁’과 ‘상생’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그 결과는 극명한 차이로 노사관계의 궁극적 지향점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시사할 것”이라 편집자주를 통해 밝혔다. 이처럼 견주어질만한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교하면서 투쟁보다는 상생이 낫다는 식의 억지 논리를 펴고 있다. 충청투데이도 같은 날 1면 <노조, 투자유치 앞장>을 싣고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지방의원 유급화 문제 떠올라

충북일보 5월23일 < 지방의원 건거 경쟁률 높아질 듯>에서 차기 지방의회부터 유급제 시행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한빛일보 <지방의원 유급제 재원마련 고심>에서 충북도 등 지방자치단체는 재정난을 이유로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충청투데이는 <긴급점검 - 지방의원 유급화>라는 꼭지를 세차례 걸쳐 보도하며 유급화가 되어 의원들의 자질향상 될 것인지는 의문으로 남는다고 보도했다. 중부매일은 5월24일자 사설 <지방의원 유급화 신중해야>에서 지방의원 정수를 줄이거나 수당을 인상하는 방안 등으로 풀뿌리 민주주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동부군수 성추행 사건, 비판 없어
영동부군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대부분 신문들은 기자회견 사진을 이용해 보도했다. 기자회견 사진도 충북일보와 충청투데이는 사진 속 현수막의 직함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한빛일보는 5월25일 <지금은 부군수 수난시대>라는 기사에서 난계국악단 성추행 사건과 옥천군의 인사비리 사건을 보도했다. 부군수가 분명히 잘못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수난시대’ 라는 제목을 붙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식으로 전달되었다.

“ 국회의원 어디에 있었는갚

5월17일자 한빛일보 한빛정론 <“충북 국회의원, 어디에 있었는갚>에서는 충북출신 국회의원들이 각 현안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자질구레한 실적 자랑에만 몰두하고, 언론플레이에만 능할 것이 아니라 지역 현안에 배수진을 치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칼럼이 소개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중부매일 5월23일자 2면에는 <일부 충북의원 현안외면 ‘빈축’>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노대통령이 단양을 방문한 날 충북 국회의원 일부가 골프를 쳤다는 비난 여론을 전하는 기사였다.

그 외 기사들

충북일보는 5월24일 1면 머릿기사에서 <청주 도심 공동화 갈수록 심화>라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해 연이어 보도했다. 충북일보는 도심공동화를 막고 지역경제의 핵심 축을 되살리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동화 실태를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중부매일은 5월27일자 14면 특집으로 CJ나인파크를 광고 기사를 실었다. 또한 충북일보 5월27일자 1면 <음성에 골프 전문대 생긴다>는 지역주민들 입장과 무관하게 광주개발 입장만 자세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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