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이 고향인 이전균교사는 한국에서 화교학교를 나와 대만 동호대학에 유학한 재원이다. 그동안 한국생활에 마음고생도 많았지만 귀화하지 않고 지난 80년대 말부터 후세 교육의 무거운 짐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학교운영에 가장 큰 문제는 뭔가.
“재정이다. 현재 학생들이 내는 학비와 이사회의 지원, 그리고 뜻있는 화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 교육의 질이 떨어질까봐 항상 노심초사한다.”
-박봉에 생활이 어려울텐데... 떠나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갈등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한다. 변화하는 현실을 이해하면서도 그래도 모국에 대한 기본과 원칙은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가르치고 있다.”
-졸업생들의 모임은 있나.
“올해 48회 졸업생이 배출됐지만 한국 학교에 보편화된 동창,동문모임이 하나도 없다. 규모가 작다보니 화교협회에 모든 활동이 흡수된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쉽다. 어쨌든 이곳 학교는 청주 화교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사회에 대해 서운함이 있다면.
“평생을 한국에서 살아 왔는데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한국인과 다른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물론 과거에 비하면 많은 변화가 일었지만 우리를 외방인으로만 보려는 시각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최근엔 우리 화교들이 조선족으로 오해받는 것도 문제다. 화교들은 한국에 아무런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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