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논쟁에서 생활문화로, 세월의 벽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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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논쟁에서 생활문화로, 세월의 벽 실감합니다”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5.06.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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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대학교지 만드는 도서출판 햇살 대표 민홍기씨
도서출판 햇살의 민홍기(37)대표는 15년째 대학교지를 만들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학에 다니던 4년 동안은 교지편집위원회에서 일했고, 기획, 출판사를 운영해 온 10여년 동안은 청주시내 대학의 교지 편집을 독점(?)해 왔다.

   
민씨가 서원대 교지편집장을 맡았던 1990년 전후에는 1년에 한 차례 교지를 발행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연 2,3차례 교지를 발행하는 것이 추세다. 워낙 빨리 변해가는 세상이다 보니 월간은 아니더라도 최대한 발행 간격을 줄이려는 것이다.

민씨는 최근 충북대 교지 ‘개신’, 교육대 교지 ‘한맥’, 서원대 교지 ‘서원’ 등 3개 대학의 교지 편집을 대행하느라 밤을 낮 삼아 일하고 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도 변함이 없는 것은 교지를 만드는 일이 ‘돈’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1980년대 ‘사회구성체 논쟁’의 격전장이었던 대학의 교지는 대학방송국, 대학신문 등 대학내 언론 중에서도 좌파로 분류돼 ‘찬밥’ 신세였다는 것. 여기에다 학생 수 대비 예산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달라진 것도 있다. 이념논쟁의 마당과 선전선동의 도구를 자임했던 대학교지가 언제부터인지 웰빙과 통신문화 등 생활적 소재를 다루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에도 올해 3개 대학의 교지는 일제히 독도문제를 거론하고 있다고.

“교지를 편집하다 보면 시대의 변화를 실감하게 됩니다.” 내용의 변화도 변화지만 편집에서도 개성을 중시하고 아마추어리즘에 머물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기성잡지를 따라가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민씨의 설명이다.

민씨는 “재미가 있어서 시작한 일인데 요즘은 그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워 전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일단 올해까지는 최선을 다할 계획이며 어쩌면 평생할지도 모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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