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외골 섬유인 전영우 사장 (주)대원 일궈
베트남 시장 진출로 제2의 도약에 도전

향토기업으로 위상을 굳혀온 (주)대원(대표 전영우)은 ‘무차입경영’으로 유명하다. 주택건설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이익을 내기 시작해 최근 몇 년 동안은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지 않고 경영을 해오고 있다. 왠만한 투자는 자체 자금만으로도 충분해 회사가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

대원은 기업의 모체인 섬유업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기로 소문이 났다. 산업구조가 시대에 따라 변하면서 사양산업으로 전락한 섬유업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베트남 시장으로 눈을 돌려 제2의 도약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 섬유산업은 60년대 초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의한 수출전략산업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산업화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한때 국내 총수출의 40%까지 차지하며 국민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다. 87년에는 수출역사상 단일산업으로는 처음으로 100억불 달성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고임금으로 생산성이 떨어져 전기, 전자, 자동차, 조선업에 밀리면서 섬유산업은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했다.

창업주의 뚝심으로 IMF때 구조조정 없이 버텨내기도
이런 시장의 변화 속에서도 섬유업을 포기하지 않고 30년을 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업체가 바로 (주)대원이다. 대원이 주택건설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도 섬유업만은 포기하지 않는데는 전영우 사장의 남다른 기업철학과 애착이 있기 때문이다.

전 사장은 외골의 섬유인으로 유명하다. 서울대 섬유학과를 1회로 졸업한 그는 섬유산업이 사양길로 접어 들고 주변에서 섬유업 포기를 권할때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애착을 보이고 어려울때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일화는 유명하다.

이해성 상무는 “평생을 섬유산업과 함께 해온 창업주의 신념이 확고하고 섬유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소신은 대원이 섬유업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회사가 문닫는 그날까지 대원의 섬유생산은 계속 될 것이라는 것이 창업주의 신념이다”고 말했다.
최근 대원은 경남 밀양 공장의 생산설비를 청주 공장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류비와 관리비를 절감하기 위한 회사의 전략적 차원에서 추진하는 작업이다. 시설 이전이 완료되면 청주공장은 실에서 원단까지 생산공정을 모두 갖추게 된다.

1972년 부산 진구 범일동에서 모방업을 시작한 (주)대원은 이후 견실한 성장을 거듭하며 1982년에는 주택건설사업에도 진출, 청주와 부산 서울 등 전국에 수 만 세대의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주택건설부문에서 괄목할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이 결과 충북을 대표하는 건설업체로 성장했다.

1983년 본사와 공장을 청주산업공단 제3단지로 이전한 것을 계기로 충북의 향토기업으로 새롭게 위상을 쌓아가기 시작한 대원은 3단지내에 제2공장을 증설하고 계열사인 (주)자영을 유치하면서 소모방적사에서 원단까지 생산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방적업체로 성장했다.

IMF를 만나 회사가 어려울때도 대원은 그 흔한 구조조정 한번하지 않고도 버텨내 모범적 경영의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이런 대원의 성장 뒤에는 창업주 전영우 사장의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주변에서는 입을 모은다.

이관호 경리부장은 “섬유산업과 40년을 함께 걸어온 분이 사장님이다. 회사가 어려워 규모는 줄일지언정 문을 닫지 않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섬유업에 대한 신념과 애착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제일모직으로부터 학생복 최고급 브랜드인 ‘IVYCLUB’을 인수, 국내 학생복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눈부신 성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 개척으로 섬유업이 자생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고 있다.

고임금 노사분규로 선택한 베트남 시장 효자노릇 톡톡
대원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것은 2000년 호치민시 빈찬지구에 봉제공장인 (주)대원비나를 설립하면서다.국내 섬유업계가 고임금과 노사분규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돌파구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이다.

(주)대원비나는 연간 100만장의 와이셔츠를 생산,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 수출하면서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사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대원은 이어 호치민시 동나이 연짝현 48000여평 부지에 (주)대원텍스타일을 설립했다.

실과 원단을 생산하는 대원텍스타일은 베트남의 유일한 소모방 업체로 발전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생산원가면에서 중국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우수해 양복 생산 업체가 많은 베트남의 산업구조에 잘 맞는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원은 이 공장에서 연간 40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앞으로 생산시설과 기숙사를 확충해 세계적인 소모방 업체로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해성 상무는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대부분 수출 된다. 국내에도 역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베트남 군인들이 입을 군복도 생산해 베트남 정부에 납품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원이 향토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기업의 이윤을 지역발전을 위해 선뜻 내놓는 기업인 정신때문이다. 대원은 지난해 지역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에 5000만원의 성금을 도체육회에 선뜻 기탁했다. 또 지난 13일 폐막된 장애인체육대회에도 3000만원이란 적지 않은 돈을 지원해 향토기업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대원의 전영우 사장을 일부에서는 ‘짠돌이’로 부르기도 한다. 돈을 쓰지 않아야 할 곳에는 한푼도 헛되이 쓰지 않는 천성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하지만 전 사장을 잘아는 사람들은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기업경영 철학이 분명한 그를 지역에서 존경할만한 기업인으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병권 청주산업단지 관리공단 사무국장은 “전 사장은 돈을 쓰는데 철저하고 분명하다. 한푼도 헛되이 쓰는 법이 없다. 꼭 써야 할때는 조용히 거금을 선뜻 내놓는 보기 드문 기업인이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5년전부터 청주산업단지 관리공단 이사장직을 맡아 조직을 활성화하는데 큰 기여를 해왔다. 입주기업들로부터 관리비를 받지 않으면서 기업에 대한 지원서비스를 향상해 입주업체들의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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