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마을지명과 유래 깊어…50년대 이장이 기증

   
▲ 탑뜰을 상징하는 탑이 해방이후 지역 유지에 의해 경찰서에 기증돼 무의미하게 현재 경찰서 정원석으로 놓여져 있다.
지역유지에 의해 경찰서에 기증된 마을의 상징 탑이 현재 무의미하게 정원석으로 사용되고 있어 원위치로 이전ㆍ복원해 그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높이 1.5m의 5층석탑(탑신 3층)은 탑뜰(현재의 조차장~신당교 인근)을 상징하는 탑으로 마을의 지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재의 조차장에서 신당교 인근까지를 탑뜰이라고 하는데 시청 앞 서편에 탑이 세워졌던 위치로 전해지고 있다.

관련자들에 따르면, 조선선조대왕의 5대손으로 통정대부 첨지중추부사를 지낸 이정희(李挺熙ㆍ1712~1759)는 한양 집을 떠나 현 천남동 저남(즈남)마을에 정착, 집 앞의 큰 들을 개간하고 농사를 지으면서 여생을 보냈는데 개간을 기념하며 탑을 하나 세웠다.

해방 이후 자유당 정권시절 중앙로 2가에 위치해 있던 경찰서를 1956년 지금의 의림동에 소재한 한국전력 자리로 이전하게 되었고 관련단체와 지역유지들로부터 조경품을 협찬(協贊) 받았는데 당시 천남리장 이재석(담바우댁)이 탑뜰에 세워져 있던 이 탑을 경찰서에 기증했다.

그 후 1987년 경찰서는 다시 현재의 하소동청사로 이전하면서 탑도 함께 옮겨져 현재의 제천경찰서 민원실 오른편 정원에 아무런 의미도 없이 놓여져 있다.

지역의 한 인사는 “마을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농토를 개량하고 세워진 탑인만큼 원위치로 이전되어야 한다. 또한 훼손되어가는 지금의 상태를 감안, 이전ㆍ복원해 그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문화재 및 기념물은 원위치에 있어야 함이 원칙이다”라고 말한다.

제천경찰서는 "관계자들의 진술과 고증을 통해 관련유물에 대한 복원사업의 구체적계획이 수립되고 주민요구시 타당성을 검토해 탑의 이전 여ㆍ부를 결정할 것이다. 탑 이전에 대한 구체적 논의되기 전 까지는 명확한 관련자료를 발굴해 탑 앞에 유래표지판을 설치, 교육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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