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운영 전반에 대한 근본적 쇄신책 강구 필요

단양군이 28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7년 전 개장한 도담삼봉 휴게소가 지역 관광 활성화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인력·시설 배치와 공공 시설 정비 미흡 등으로 인해 관광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현재 이 휴게소에는 1층에 식당과 매점 등이, 3층에는 단양군이 직영하는 공예품 전시관이 각각 입점해 있다.
공예품 전시관에는 한 명의 전담 인력이 상주해 시설과 공예품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휴게소 바깥에 있던 관광 안내 시설을 폐쇄하는 대신, 관광 안내 코너를 3층 공예 전시관에 만들고 안내 도우미도 이곳에서 근무토록 해 현재는 군에서 파견한 담당자 두 명이 3층에서 함께 근무 중인 상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일이 거의 없는 공예 전시관에 한 명도 아닌 두 명의 인력이 중복 배치됨으로써 관리 체제의 비효율성을 높이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실제로 관광 안내 부스가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휴게소 바깥쪽에 설치돼 있을 때는 관광객들이 종종 부스를 이용했었지만, 최근 이 시설을 폐쇄하고 관광 안내 기능까지 3층 공예 전시관으로 통합한 이후로는 관광 정보를 얻기 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든 게 사실이다. 힘들게 3층 계단을 오르내리는 수고를 감내하면서까지 관광 안내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3층 공예품 전시관이 관광 안내 코너를 겸하도록 할 거였다면 기존 인력만으로도 충분히 두 가지를 소화할 수 있는 만큼, 한 곳에 두 명의 담당자를 배치한 것은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에는 관광 관련 시설에서는 있을 수 없는 황당한 해프닝이 벌어져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을 아연 실색케 했다.
안에서 잠그도록 만들어진 화장실 시건 장치가 고장이 나 젊은 중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등 두 명의 여성이 꼼짝없이 화장실 안에 갇히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곧바로 현장에 있던 몇몇이 몰려와 여성들을 갇힌 곳에서 구해내려 했지만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고, 약 5분여가 지난 뒤에서야 우여곡절 끝에 화장실에 갇혀 있던 두 내외국인의 힘겨운 탈출극(?)은 막을 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한동안 손에 땀을 쥐며 이 광경을 처음부터 안타깝게 지켜봤던 관광객들은 사건 처리 과정에서 관광 안내원이 보여준 부적절한 행동을 되새기며 또 한 번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사건 직후 목격자가 3층 관광 안내 코너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하자 자신은 1층 화장실의 관리 책임자가 아니라며 “1층(식당, 매점 등)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무심하게 책임을 떠넘겨 버린 것.

물론 뒤늦게 현장을 찾아 수습을 돕기는 했지만, 관광객의 편익을 위해 존재하는 일선 담당 직원으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난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에 따라 관광 안내 코너를 포함해 장기적인 미분양 등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휴게소 운영 전반에 대한 근본적 검토와 혁신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그간의 지적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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