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충주-제천, 북부권 화합의 견인차 기대

제천고와 충주고는 자타가 공인하는 충북도의 명문 고등학교이다. 뿐만 아니라 충주시와 제천시는 충북도 2ㆍ3의 도시로서 여러 경쟁선상에 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와 함께 약30분 거리선상에 있는 제천과 충주는 그간 박달재와 다릿재의 높은 장벽으로 인해 많은 교류가 없었던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하지만 그간의 장벽은 허물어 졌지만 제천과 충주는 가깝고도 먼 도시였다. 장차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지역을 벗어나 우의와 화합을 다지는 자리는 기성세대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들이 사회일선에서 활동을 할 때 정기전의 추억과 경험은 양 도시를 이해하고 화합으로 이끌어 갈 초석이기 때문이다.

비록 하루의 일정으로 치러진 첫 정기전이지만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듯이 꾸준한 교류 속에 양도시가 화합 속에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이를 통해 충북도의 발전을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전부터 시작된 정기전의 열기는 뜨거웠다. 처음 열리는 정기전인지라 양교 학생들의 얼굴에는 어색한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어색함은 잠시뿐 경기는 더욱 열기를 더했고 모교를 위한 응원뿐만 아니라 상대팀을 격려하고 응원하는데도 인색함이 없었다.

정기전 이모저모
양교의 학생들은 농구와 축구, 릴레이가 펼쳐지는 동안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페어플레이로 일관했다. 경기결과는 2:2로 끝났다. 충주고가 1학년과 2학년 농구에서 모두 이겼고 제천고는 축구와 계주에서 이겼다. 경기결과는 ▲1학년 농구-충주고 승(26:20) ▲2학년 농구-충주고 승(30:29) ▲3학년 축구-제천고 승(2:1) ▲계주-제천고 승.

축구경기가 펼쳐지는 동안 양팀의 응원을 이끄는 리더들은 서로 역할을 바꿔 상대팀의 응원단과 함께 열띤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폐회식에서는 제천고 안문웅 교장(충주고 19회)과 충주고 한상윤 교장(제천고 22회)은 서로 응원티셔츠를 교환하고 껴안으며 “서로의 후배들을 잘 부탁한다”라는 듯 우의를 다져 학생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충주고 1100여명의 학생이 폐회식을 모두 마치고 제천종합운동장을 떠날 때까지 제천고 학생들은 내년 정기전을 기약하며 환송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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