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시험장 앞에서는 교통법규 지켜야 하는 이유 설명

4월 초순 봄꽃들이 필 것은 다 핀 것 같다. 무심천의 벚꽃으로 시작되는 청주의 4월은 타지역이 산불로 천년고찰이 타고 불난리가 났어도 청주가 큰 사고 없이 지내는 것을 보면 꽤나 축복받은 땅인 것 같다. 지난 번 1구간 답사에서 본 내암리 벽계수 산정말 옹달샘 등의 발원지가 모여 합류하는 상류지점인 금거리 개래울에서 시작되었다.

토요일에 시작하는 관계로 2구간 답사에 참여자가 적을까봐 초등학교로 중학교로 사회단체들을 찾아서 무심천답사 참여를 권하기를 수차례 하여 마침 교대부속초등학교가 주 5일 교육 시범학교라서 학생과 학부모의 자율참여로 참여인원의 큰 걱정을 덜기도 하였다. 역시 CJB청주방송 촬영 팀과 함께하여 70여명이 버스에 오르니 흥이 난다.

헌데 버스가 금거리에 도착할 쯤 비바람이 몰아친다. 이 것 참 가뭄 속에 비가 내려 산불걱정은 없어져 다행이나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중심이 된 2구간 답사가 걱정스럽다. 바람까지 불고 있으니 더구나 촬영장비는 어떻게 하고. 청주방송 하용봉PD 왈 “송대장님하고 인연이 영 아니네.” 작년 2월 청주삼백리 3차답사대가 처음 출발할 때도 비가 내려 2번이나 연기를 하였으니 거참. 정현기 촬영감독 “시민들과의 약속인데 봐가며 진행은 해야지.” 우산 속 깊숙이 눌러쓴 모자사이로 어린 눈망울들이 눈에 들어온다. 안쓰럽고 미안하기도 하다.

“이렇게 합시다. 전 구간 도보답사는 어렵고 일부분은 버스로 이동하면서 중요한 지점만 부분답사로 진행하겠습니다.”라고 할 수 밖에. 청신운수 운전기사 분께 부탁하니 고맙게도 도움을 주겠다고 한다. 2구간 답사는 이렇게 출발하였다.

미나리, 부들, 갯버들 하천 정화
잠시 후 상야들판 앞 청주운전면허 시험장에서 운전면허의 종류, 교통사고 1위의 한국, 교통법규를 지켜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운전면허 시험장 안내자의 말은 뒷전으로 흐르고 창문너머 무심천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이제 비가 올만큼 왔으니 그만 왔으면 좋겠다. 기도하는 마음이다. 다시 이동하여 봄갈이로 갈아엎은 논둑사이로 걸어가니 풋풋한 흙냄새가 나는 것 같다.

시동리 문진교 밑 수면위로 시선을 두고 상류지점과 이 곳을 비교하니 벌써 하천 물은 혼탁해지고 있다. 선도산 남쪽기슭의 발원지 물을 상야들을 적시어 지역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주고 있다. 무심천 둑길에는 할미꽃이 봄비 속에 꼬부라진 허리를 더욱 구부리고 있고 노란 꽃의 민들레는 서양민들레이고 흰 꽃은 토종이라는 이야기를 하여 준다.

빗속을 걸어 수곡리 앞 한계천과 만나는 합류지점에 다다르니 수량은 많아지고 있으나 수질은 더욱 나빠지고 있는 것 같다. 상류의 그 맑기만 하던 물이 몇 개의 마을을 거치면서 눈에 보일 정도로 오염되고 있는 것 같다. 무심천 주변의 버려진 쓰레기와 마을의 오폐수, 축산폐수가 주원인인 것 같다. 하천의 물을 정화시키는 수생식물에는 미나리, 부들, 갯버들 등이 있음을 설명을 하나 봄비 속에 잘 들리기나 할까?

봄비에 젖어 있는 논둑길을 걸으니 신발은 빠지고 작은 물을 건너뛰고 하다보니 가덕중학교 앞을 지난다. 조용히 보여주려고 하였던 원앙새들의 놀이터는 들리지도 못하고 계산리 5층석탑이 이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재라고 설명할 것이라 계획한 것들이 봄비 속으로 사라진다. 버스로 부분답사하며 오다보니 노동리를 지나 상대교 부근을 빨리도 왔다

. 이 곳은 상대리 앞 부근으로 행정들과 칠량들이 넓게 펼쳐져 있고 그 동안 보아온 무심천의 상류가 많은 지류들을 모아 수량이 많고 개울 폭이 넓어진 중류지역이 되는 곳이다. 상대교 밑은 청원군 남일면, 가덕면, 문의면 3곳의 행정구역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무심천은 상류지역의 물이 동에서 서쪽으로 흐르다가 이 곳에서 급회전하여 북으로 거슬러 흐르면서 고은삼거리를 지나 청주의 중심 시가지로 들어가게 된다.

모처럼 비친 햇살
4월 16일 아침 햇살이 반갑다. 지난 1·2구간 답사 기간 동안 계속된 비로 어린 학생들과 어려움이 많았던 탓에 발걸음마저 가볍다. 더구나 직지사랑 어울 마당 행사의 한 부분으로 16일과 17일 양일간 청주삼백리 직지사랑 무심천 답사 행사로 참여하고 있는 관계로 답사의 의미가 더하여 지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충북대학교 25명, 충청대학교 7명, 일반가족, 청주방송 촬영 팀을 포함하여 60여명이 출발을 하니 무심천의 백로들도 반겨주는 양 날개 짓으로 화답을 한다.


고은 삼거리 고은교 밑에서 시작하여 답사대에게 “좌측 산줄기는 성무봉, 시루봉 줄기이고 그 지류가 쌍수천과 고은천입니다. 우측은 남일면 국사봉이 되고요. 역시 상류보다 중류는 수질오염이 더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야생화 설명도 곁들이고 살구댕이 마을을 지나 논병아리가 숨바꼭질 하는 무심천 본류를 따라 간다. 잠시 후 장암천 지류 앞. 나는 “장암천 장수바위 부근에 있는 양수장은 건기에 무심천의 수량이 줄어들면 대청호 물을 퍼 올려 이 곳 장암천을 통하여 무심천 본류로 흘려보냅니다”며 “청주지역 큰 행사가 있을 때 무심천 물이 많아지고 중류지역보다 맑은 이유가 대청호물이 유입되어 그런 겁니다”고 설명했다.

다시 이동하여 월운천. 용평들 앞 지나고 대머리 무농정지는 청주 한씨 시조가 농사를 장려하던 교육기관이고, 방정은 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을 무찌를 때 군사와 말에게 물을 먹이던 곳, 그 앞부분의 무심천은 과거에 청주에서 가장 큰 사금채취가 있던 백금전 자리이다 등을 설명하다 보니 분평동을 지나 벚꽃 속으로 사람들 속으로 무심천 물줄기와 함께 답사대는 흘러가고 있다. 도시화 되면서 용덕산에서 시작된 미평천은 오염이 날로 더하고 수영천은 낙가산 줄기에서 내려온다. 잘 정돈되어 있는 것 같이 보이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벚꽃놀이 인파에 묻혀 모두가 무심천 답사대가 되어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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