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충북연대 4월 29일로 창립 10주년

지역 통일운동 주도, 정치참여 표방하고 국회의원·시의원 배출
‘창립정신으로 새로운 10년을’. 지난 4월 29일로 10살이 된 통일시대충북연대(이하 충북연대·공동대표 김정자 김인국 박종희)는 하루 전인 28일 청주예술의 전당 대회의실에서 창립10주년 기념식을 열고 더욱 환한 10년을 향해 달려가자고 결의했다.

   
▲ 사진 왼쪽부터 김윤모·이철호·김신응·김은교·유재권씨 .
황금기에 이어 찾아온 시련기
김정웅 상임대표는 기념사에서 “충북연대의 창립 전후 지역에서 최초로 정치적 국민운동체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대안의 국민운동과 희망의 정치운동, 그리고 지역사회발전운동의 깃발을 높이 든 것은 우뚝 선 비전이었지만 미답의 실험이기도 했다. 이 시도는 민족민주운동의 전통과 변화된 정세속에서 요구되는 시민적 활동간의 접합 과정이었고, 두터운 보수정치의 틀을 깨려는 참여정치의 외침이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정권교체를 위해 몸에 진흙을 묻히는 것도 꺼리지 않았지만, 시련의 세월도 있었다. 전략은 있었지만 실행력이 떨어지고, 정치참여의 시도가 성과를 내지 못하는 동안 조직이 흔들렸으며 회원들이 떨어져 나갔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충북연대가 통일운동을 중심으로 미완의 개혁을 추진해가는 부문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힌 김 대표는 10년의 세월이 지방자치와 개혁과 통일의 염원으로 달려온 시간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충북연대는 지난 95년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충북지부’라는 이름으로 비판과 견제의 기능을 수행하는 국민운동, 현실정치 참여를 통한 정치운동, 지방자치시대를 활짝 열어가는 지역사회발전운동을 표방하고 탄생됐다. 과거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주축이 되었다.

이후 청주시 예산분석, 청주국제공항 개항의 의의와 활성화를 위한 연구, 청주시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 보고서 자료집을 내는 한편 청주시 직제개편 방향에 대한 시민공청회, 청주시 민선자치 2주년 평가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지방자치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수행했다. 대선이 있던 97년에는 대선 대비모임과 정권교체민주개혁충북위원회를 창립, 50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어 정치운동의 일환으로 충북연대는 98년 6·4 지방선거에 6명의 청주시의원 후보를 냈으나 전원 낙선이라는 패배를 맛본다.

김형근 운영위원은 “95~2000년까지는 충북연대의 황금기였다. 이 때 지역 시민운동세력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정치참여를 통한 개혁 차원에서 여러 명이 시의원에 출마했다 실패하고 노영민 의원의 총선 낙선으로 2000~2003년까지 시련기를 거쳤다. 각종 오해와 비난을 샀다”고 털어놓았다. 실제 NGO단체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치 참여를 백안시하며 충북연대의 존재까지 무시하고 비난하기도 했다. 거듭된 제도권 진출의 실패까지 가세해 충북연대는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낸 것.

김 위원은 이어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이 공선협 운동을 거쳐 낙천낙선운동, 후보지원운동으로 이어지면서 좋은 후보를 배출하는 데까지 왔다. 우리의 방향은 틀리지 않았고 다만 빨랐을 뿐이다. 정치적 발전을 위해 NGO단체가 좋은 후보를 낼 수 있는 일이나 그 당시에는 상당히 말들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10년의 운동 이제 결실맺는 듯”
그래서 이들은 이후 개혁과 통일을 지표로 하는 사회운동체로서의 정체성 확보로 방향을 설정한다. 통일아카데미, 통일골든벨, 북녘작가초대전 등이 통일과 연관된 프로그램이었다.

김정웅 상임대표의 말이다. “다른 단체가 하지 않는 정치운동을 하다보니 외로울 때도 있고 힘들 때도 많았다. 그러나 국회 노영민 강혜숙 의원과 연철흠 청주시의원 등을 배출해 실제 현장에 뛰어들어 일하는 사람을 만들었다는 자부심도 있다. 우리가 주장하던 정권교체도 이루었다. 10년 동안 해오던 일이 이제 결실을 맺는 것 같다. 충북연대는 금강산기행, 북녘작가초대전, 통일골든벨 같은 것을 통해 지역 통일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북녘작가초대전은 청주, 울산, 국회에서 전시를 마쳤다. 대한민국 국회에서 이런 전시를 하는 시대인데 국보법은 아직도 폐지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김대표는 앞으로 통일운동의 일환에서 국보법 폐지운동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박종희 공동대표는 “과거 민주와 반민주 구도 속에서 충북연대는 민족민주운동의 흐름을 간직하고 발전시켰으며 지역에서 대중적인 통일운동과 과제를 제시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현재 준비단계인 통일교육문화센터도 이런 맥락에서 추진되는 것”이라며 “충북 민주화운동기념자료집을 발간한 데 이어 올해 한국민주화운동자료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에서 모범적인 민간통일운동의 전형을 만들어 쉽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대표는 회원들과 함께 하는 운동단체로서의 역할에는 충북연대가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북연대 출신 중 눈에 띄는 인물로는 김정웅 대표(명암교회 목사), 박종희 공동대표(우리산업개발 대표), 노영민·강혜숙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김형근 열린우리당 국민통합국장, 연철흠 청주시의원, 김윤모 청주베다니학교장, 구자행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 사무국장, 한종만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 전문위원 등이 있고 유수남, 이장섭, 백상진, 변은영, 이상식씨가 현재 국회의원 보좌관과 비서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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