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에 밀리고 품종특성도 갈수록 퇴화
육종 등 특단의 대책 마련 시급

우리나라의 대표적 한지형(寒地形) 품종으로 쪽수가 6-7쪽으로 적고 맛과 향(심미도)이 뛰어나 주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어온 단양 육쪽마늘이 점차 위기를 맞고 있다.
수입마늘에 의한 시장잠식과 시세하락으로 농가의 수익안정성이 흔들리면서 육쪽마늘의 재배면적과 산출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다 육쪽마늘의 우량계통 발굴 등 육종사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대가 이어질수록 형질이 변화되는 마늘의 특성으로 인해 품종특성이 시간이 흐를수록 퇴화, 형질복원 및 개량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재배면적 생산량 감소추세

단양군과 충북도농업기술원 산하 단양마늘시험장에 따르면 93년에 273ha에 1970t이었던 육쪽마늘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95년에 281.6ha 2287t으로 한때 증가했다가 2000년 들어 221ha 1540t으로 뚜렷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단양 육쪽마늘은 뛰어난 맛과 향, 육질의 단단함에서 나오는 훌륭한 저장성 등으로 주부들의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입마늘에 밀려 점차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단양마늘시험장에서 조사한 결과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주로 재배돼 온 난지형 마늘의 재배확산 현상이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한지형 마늘의 위축을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양마늘시험장이 최근 2년간 난지형 마늘의 확산 정도와 재배상의 문제점 파악을 위해 실시한 조사결과 1970년대만 해도 제주도와 남해안에 국한돼 재배되던 난지형 마늘이 최근 들어서는 서해안의 서산과 동해안의 삼척까지 재배선이 북상했고, 내륙지역으로는 완주, 합천, 영천까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양마늘시험장 관계자는 “난지형 마늘을 재배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수량성이 좋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농가가 65%를 상회할 정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재래종구의 퇴화 때문’ ‘작부체계상 조숙 품종이 필요해서’라는 답변도 많았다”며 “난지형 마늘의 경우 종구가 커 수확량이 많을 지는 몰라도 심미도는 단양 육쪽마늘 등 한지형 마늘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데도 생산자 입장에서는 이와같은 현실적 이유로 난지형 마늘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수한 형질 빨리 복원해야

이런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가세하면서 한지형 품종의 대표격인 단양 육쪽마늘의 시장지배력은 거의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종구의 퇴화 현상은 모든 마늘에 해당하는 것인 만큼 이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단양 육쪽마늘의 생산량은 전국 마늘 총생산량의 1%에도 못미치는 등 시장지배력을 거의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육쪽마늘의 미래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육쪽마늘의 뛰어난 품질 우수성으로 인해 보통 마늘의 가격이 1접(종구 100개 묶음)에 1만원일 경우 육쪽마늘은 1만 5000원선에 거래될 정도로 여전히 굳건한 명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육쪽마늘의 우수한 형질을 복원하고 나아가 품종을 개량하기 위한 특단의 노력이 기울여져야 한다”고 말한다.

형질전환 연구 성공할까

단양마늘시험장 육종재배팀 관계자는 “단양마늘시험장에서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3년에 걸쳐 한지형 마늘 계통 중 형질이 우수한 계통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선발된 우수 품종에 대해서는 향후 2년간의 지역적응 시험을 거쳐 농가에 체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단양마늘시험장에게 우수 품종의 씨마늘을 공급해야 할 농민들의 이해부족과 한정된 사업규모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이에따라 단양마늘시험장을 통한 우수형질 발굴 노력뿐 아니라 올해부터는 기술원에 ‘생물공학팀’을 신설, 단양 육쪽마늘의 형질을 유전자 공학 기법으로 향상시키는 형질전환 연구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진행될 이 연구는 일단 마늘의 바이러스 저항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단양마늘시험장은 1994년 단양군 어상천면 대전리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세워진 연구기관으로 설립이후 우량 마늘 품종개발 및 보급을 위한 활동을 펴고 있다. 1995년 농업인은 물론 대학교수, 관련 공무원 등 110명의 회원이 주축이 된 마늘동호회가 결성,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단양마늘시험장의 설립이 계기가 됐다.

육쪽마늘의 특징
쪽수 적고 육질 단단
맛 향 등 심미도 탁월

난지형 마늘의 경우 종구의 인편(仁片)이 보통 10개가 넘는 데 반해 단양 육쪽마늘은 6-7쪽으로 적다. 육쪽마늘이라는 별칭이 붙여진 것은 바로 이 때문인데, 특히 단양지역에서 생산되는 마늘이 유명하다.
그 이유는 단양지역이 마늘의 생육에 최적의 토양환경을 제공해 주는 석회암 지대로 돼 있기 때문이다. 단양의 지질이 석회암으로 돼 있다는 것은 이곳에 밀집한 시멘트 회사를 보면 쉽게 눈치챌 수 있다. 더구나 산간지역인 단양은 일교차가 커 주로 논에서 재배되는 난지형 마늘에 비해 육질이 단단해 저장성이 뛰어난 데다 쪽수가 많은 난지형의 벌마늘에 비해 맛과 향 등 심미도가 탁월하다. 난지형 마늘은 매운 맛이 유독 강할 뿐 향과 맛은 떨어진다. 더구나 마늘의 조직이 물러 장기간 보존에 취약하다.
국내 대표적 한지형 마늘 주산지로는 단양을 비롯, 경북 의성과 충남 서산, 강원 삼척 등지가 꼽힌다. 그러나 최근들어 서산과 삼척의 난지형 마늘 재배면적이 증가하면서 한지형 마늘 재배가 점차 줄고 있다. 서산과 삼척의 난지형 마늘 재배비율은 각각 43.6% 3.2%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단양마늘시험장측의 설명이다.

“육쪽마늘 사러 오세요”
‘단양마늘 5일장 한마당’, 10일부터 닷새간
리콜제·생산자 실명제 등 품질 완벽 보장

‘단양에 오셔서 관광도 하시고 지역특산품인 육쪽마늘도 구입하세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단양마늘 5일장 한마당 잔치가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 단양읍 일원에서 펼쳐진다. 단양군 관계자는 “10일부터 5일동안 단양의 육쪽마늘 장마당이 열린다”며 “재배농민은 물론 단양마늘상가번영회와 단양농협, 단양군이 마련하는 한마당에 많은 분들이 참가, 수려한 단양의 산수를 즐기고 육쪽마늘도 구입하는 기회를 가져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단양 육쪽마늘은 품질이 뛰어난 데다 생산량이 한정돼 있는 관계로 매년 마늘축제때마다 출하되기가 바쁘게 소진되고 있다는 게 군의 설명. 이처럼 육쪽마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단양마늘 5일장 한마당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생산자 실명제를 통해 품질을 완벽하게 보증하는 데다가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즉시 리콜을 통해 전액 보상 또는 교환을 해주기 때문이다.
다만 시간이 없어서 마늘축제에 참가하지 못하는 타지역의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단양농협(043-422-3404)에서 축제기간을 전후해 택배신청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밖에도 생산농가가 직접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도 육쪽마늘을 구입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한지형(寒地形) 품종으로 쪽수가 6-7쪽으로 적고 맛과 향(심미도)이 뛰어나 주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어온 단양 육쪽마늘이 점차 위기를 맞고 있다.
수입마늘에 의한 시장잠식과 시세하락으로 농가의 수익안정성이 흔들리면서 육쪽마늘의 재배면적과 산출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다 육쪽마늘의 우량계통 발굴 등 육종사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대가 이어질수록 형질이 변화되는 마늘의 특성으로 인해 품종특성이 시간이 흐를수록 퇴화, 형질복원 및 개량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재배면적 생산량 감소추세

단양군과 충북도농업기술원 산하 단양마늘시험장에 따르면 93년에 273ha에 1970t이었던 육쪽마늘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95년에 281.6ha 2287t으로 한때 증가했다가 2000년 들어 221ha 1540t으로 뚜렷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단양 육쪽마늘은 뛰어난 맛과 향, 육질의 단단함에서 나오는 훌륭한 저장성 등으로 주부들의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입마늘에 밀려 점차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단양마늘시험장에서 조사한 결과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주로 재배돼 온 난지형 마늘의 재배확산 현상이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한지형 마늘의 위축을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양마늘시험장이 최근 2년간 난지형 마늘의 확산 정도와 재배상의 문제점 파악을 위해 실시한 조사결과 1970년대만 해도 제주도와 남해안에 국한돼 재배되던 난지형 마늘이 최근 들어서는 서해안의 서산과 동해안의 삼척까지 재배선이 북상했고, 내륙지역으로는 완주, 합천, 영천까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양마늘시험장 관계자는 “난지형 마늘을 재배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수량성이 좋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농가가 65%를 상회할 정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재래종구의 퇴화 때문’ ‘작부체계상 조숙 품종이 필요해서’라는 답변도 많았다”며 “난지형 마늘의 경우 종구가 커 수확량이 많을 지는 몰라도 심미도는 단양 육쪽마늘 등 한지형 마늘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데도 생산자 입장에서는 이와같은 현실적 이유로 난지형 마늘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수한 형질 빨리 복원해야

이런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가세하면서 한지형 품종의 대표격인 단양 육쪽마늘의 시장지배력은 거의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종구의 퇴화 현상은 모든 마늘에 해당하는 것인 만큼 이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단양 육쪽마늘의 생산량은 전국 마늘 총생산량의 1%에도 못미치는 등 시장지배력을 거의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육쪽마늘의 미래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육쪽마늘의 뛰어난 품질 우수성으로 인해 보통 마늘의 가격이 1접(종구 100개 묶음)에 1만원일 경우 육쪽마늘은 1만 5000원선에 거래될 정도로 여전히 굳건한 명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육쪽마늘의 우수한 형질을 복원하고 나아가 품종을 개량하기 위한 특단의 노력이 기울여져야 한다”고 말한다.

형질전환 연구 성공할까

단양마늘시험장 육종재배팀 관계자는 “단양마늘시험장에서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3년에 걸쳐 한지형 마늘 계통 중 형질이 우수한 계통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선발된 우수 품종에 대해서는 향후 2년간의 지역적응 시험을 거쳐 농가에 체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단양마늘시험장에게 우수 품종의 씨마늘을 공급해야 할 농민들의 이해부족과 한정된 사업규모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이에따라 단양마늘시험장을 통한 우수형질 발굴 노력뿐 아니라 올해부터는 기술원에 ‘생물공학팀’을 신설, 단양 육쪽마늘의 형질을 유전자 공학 기법으로 향상시키는 형질전환 연구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진행될 이 연구는 일단 마늘의 바이러스 저항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단양마늘시험장은 1994년 단양군 어상천면 대전리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세워진 연구기관으로 설립이후 우량 마늘 품종개발 및 보급을 위한 활동을 펴고 있다. 1995년 농업인은 물론 대학교수, 관련 공무원 등 110명의 회원이 주축이 된 마늘동호회가 결성,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단양마늘시험장의 설립이 계기가 됐다.
/ 임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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