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최고의 야경을 배경으로 ‘판’ 벌이는 관음사

   
청주에서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장소를 꼽으라면 우암산의 서남쪽 암벽아래 자리를 잡은 관음사(주지 현진스님) 앞마당을 들 수 있다. 천불전 앞마당에는 기와를 박아 무늬를 넣은 야트막한 토담이 있는데 토담 너머로 내려다 보이는 청주시내의 야경은 마음의 빗장을 절로 풀게 한다. 특히 부처님 오신날에 즈음해 연등을 내건 관음사의 야경은 가일층 풍미를 더한다.

그런 관음사에서 부처님 오신날인 5월15일 오후 8시 독특한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국악의 선율이 잔잔히 흐르는 산사음악회가 아니라 신나는 트롯 리듬에 어깨가 들썩거려지는 이름하여 ‘트롯산사음악회’다. 관음사 주지 현진스님은 “석탄일은 불교 최대의 명절인 만큼 가장 대중적인 장르인 트롯을 통해 신나고 흥겨운 축제분위기를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트롯산사음악회의 출연진은 ‘갈색추억’을 부른 트롯계의 스타가수 한혜진을 비롯해 강민정, 이현민 등 지역의 트롯가수 5명이다.

3대 방송사를 오가며 리포터로 활동중인 김진경씨가 사회를 보고 충북대학교 수화동아리와 관음사 합창단이 찬조 출연한다. 산사음악회에 앞서 이날 오후 3시에는 걸쭉한 입담으로 민중들의 고달픈 삶을 대변했던 품바(갈매기 예술단)들이 등장해 각설이타령을 선보인다.

관음사가 부처님 오신날에 산사음악회를 열어온 것은 올해가 5번째로, 해마다 국악이나 포크 등 테마를 정해 색깔있는 행사를 연출해 왔다. 이는 문화예술계에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주지 현진스님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현진스님은 1994년 수필집 ‘삭발하는 날’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산문 치인리 10번지’(2004년 열림원)에 이르기까지 잘 팔리는 수필집 4권을 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