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박재국의원 80억원 안팎 인수 확정적
협상 합의 단계까지 접근, 주말 매각 발표 예상

제3자 인수설이 나돌고 있는 주성대는 결국 도의회 박재국의원에게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유력하게 통합인수설이 나돌던 영동대가 인수를 포기한데다 양측의 협상도 합의 단계까지 접근한 상태다. 현금이 급해 협상을 오래 끌 여력이 없다는 주성학원의 사정도 이같은 매각 임박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성학원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설의 근거는 기숙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윤석용 전 이사장 재직시절 기숙사를 신축하면서 공사대금 10억원 가량을 지급하지 못했고 지급하기로 한 약속 기일이 이미 지났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용처는 불분명하지만 당장 20~30억원의 현금이 더 필요하다는 설까지 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 주성대 전경

박의원 과감한 ‘베팅’으로 협상 급물살
박의원측은 당초 협상의 최종 시한을 지난 4월30일로 잡고 인수에 박차를 가해왔다. 교육부 보고 절차와 2006학년도 신입생 모집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이 기간을 넘기면 자칫 내년 신입생 모집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주성학원측도 이점을 감안해 매각 여부를 4월26일까지 박의원측에 통보하기로 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때 협상이 물건너 간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주성학원이 영동대와 박의원 사이에서 등거리 협상을 벌이면서 몸값을 키우기 위한 협상전략이 아니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매각 협상이 성과없이 시간만 끌면서 감정의 골까지 깊어진 양측은 한동안 협상테이블에 앉지 못했으나 지난 2일 다시 만나 서로 한발씩 양보하고 협상을 계속 진행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의원의 아들인 주성대 박모교수는 “아직 협상이 진행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 하지만 주성학원과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보았고 한발씩 양보하기로 해 막바지 협상중”이라고 말했다.
양측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종합해 보면 주성대의 매각대금은 대략 80억원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다. 주성학원이 요구한 매각대금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박의원측이 인수대금으로 제시한 금액이 70억원이란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추정된다.

3월부터 시작된 협상은 박의원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매제이면서 청주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K모씨가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박교수도 주성대 장 이사장의 아들과 잦은 접촉을 하며 협상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학원 벼랑끝 전략으로 협상 주도했을 가능성 높아
협상이 예상보다 길게 끄는 것은 액수를 놓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거듭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40억부터 시작한 매각대금이 70억원까지 널뛰기를 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값’을 불리기 위한 주성학원의 협상전략도 뛰어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대금을 구체적으로 요구해 박의원측에서 돈을 마련해 가면 다시 금액이 뛰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한 협상 중간에 청주의 모 일간지 사장을 학장으로 영입해 대학을 운영하겠다는 협상포기 의사도 밝혀 P의원측을 난감하게 만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주성학원의 벼랑끝(?) 협상전략으로 박의원측은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끌려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한때 인수 포기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양측은 매각대금외에도 매각조건을 놓고 협상기간동안 밀고 당기기를 거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진행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외부로 흘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주성학원측의 매각조건 가운데는 박의원측이 선뜻 받아 들이기 어려운 조건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주성학원 장 이사장이 주성대 북경 사무국에 근무하는 아들의 임기를 사업종료시까지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설도 주성대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지만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의원 주성학원 인수는 유성종 총장의 권유가 결정적 역활
박의원이 당초 주성학원 인수자로 거론된 것은 의외였다. 이에 대해 박교수는 “윤 전 이사장 재직때 아버지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했다는 얘길 들었다. 당시 정확한 뜻을 모른 아버지는 대학에 도의 재정지원이 필요해 도움을 요청한 정도로 받아 들였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의원이 주성대 인수에 뛰어든 것은 유성종 현도사회복지대 총장의 인수권유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사업에 성공하고 시의원과 도의원에 연이어 당선된 뒤 인재를 키우는 육영사업에 뜻을 갖고 있던 박의원의 의중과 맞아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직 ‘합의서 서명’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지만 박의원의 인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3자 매각설이 나온 뒤 들뜬 주성대 내부 분위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수와 직원들은 대학의 진로를 놓고 불안해 하며 일손을 못잡고 있다. 최근에는 학생들까지 동요하는 분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때문에 코앞에 닥친 2006학년도 신입생 1차 수시모집에 지장을 덜 받기 위해서는 매각협상이 조속히 타결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대학관계자는 “내년도 신입생 1차 수시모집이 코앞에 닥쳤는데 교수와 직원들이 일손을 못잡고 있다. 심지어 아직까지 홍보브로셔마저 제작이 안된 상태다. 재단이 대학을 계속 운영하든, 매각을 하든 빨리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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