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몽준의 지지도 상승으로 더욱 불거지고 있는 정계개편, 신당설에 지방정계의 더듬이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6. 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민련은 아예 목을 매는 분위기다. 민주당 역시 이들 문제는 당의 진로와 맞물리기 때문에 신경이 곤두 설 수 밖에 없다. 이미 대선에서의 정몽준 변수와 충북 표심 사이의 함수관계를 예단하는 여론도 많다. 대표적인 것은 대선이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의 3자 구도로 갔을 경우의 역학관계. 현재의 분위기는 이들 세명이 충북에선 절대 강자 절대 약자도 없는 엇비슷한 득표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역대 대선에서만큼은 균형된(?) 표심으로 항상 캐스팅보트역할을 한 충북의 저력이 이들 3각구도에서도 재현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월드컵에서 맹위를 떨친 이른바 붉은악마 세력들의 행보를 의식하는 것은 지방도 마찬가지다. 한 관계자는 “연말 대통령선거의 관건은 붉은 악마 세력들이다. 이들의 주축인 2, 30대만해도 700만의 유권자를 갖고 있다. 절대 다수가 선거, 정치에 냉소적이고 투표를 포기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월드컵을 통해서 한번 뭉친 경험이 있는 이들이 다시 집단세력을 형성할 가능성은 크다. 문제는 어떤 이슈가 던져지느냐 하는 것이다. 선거와 관련된 확실한 이슈만 부각된다면 이들의 성향은 대선의 결정적 변수가 된다. 이미 정치권에선 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계개편 등 정치권의 변화 움직임과 관련, 충북에선 줄곧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이인제 쪽에 줄을 섰던 민주당의 공조직과 그 책임자들이 도마위에 올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당사자들은 이에 대해 큰 거부감을 나타낸다. 홍재형의원의 경우 자신이 언론의 보도 등에서 항상 특정계보로 치부되는 것에 노골적 불만을 드러낸다. 한 측근은 “정치인들이 상황에 따라 정치적 신념을 같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두고 두고 그 꼬리표를 붙이는 건 부당하다.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독립체다. 홍의원의 행보는 스스로의 판단에 의한 것이고 또 스스로 책임질 문제다. 특정인의 운신에 따라 도매급으로 넘겨지는 것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앞으로는 있는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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