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 이장단 미원면사무소 결성식 갖고 결의문 채택

청원군 미원면 대신리에 청주의 모업체가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4일 오전 면사무소에서 '골프장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청원군에 따르면 청주의 모 업체는 지난 2월초 대신리 임야 99만4440㎡에 18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을 조성하겠다는 도시관리계획 입안서를 군에 제출했다.

군은 행정절차에 따라 최근까지 지역 주민 의견 청취를 마치고 군의회 의견 수렴과 도시계획위원회 자문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원면 46개리 이장단협의회는 미원면환경보전회와 함께 지난달 27일 '골프장 건설을 결사 반대한다'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이미 군에 제출했다.

이어 이날 미원면사무소에서 이동희 미원면환경보전회장과 황사일 이장단협의회 총무가 골프장 환경상태에 대한 답사 보고와 골프장 건설 백지화를 위한 대책위 결성식을 가졌다.

이날 대책위는 "쓰레기 매립장 반대, 생수공장 반대투쟁 등으로 청정미원을 지키며 농업경쟁력을 키워 왔는데 이제와서 골프장 건설을 한다는 것은 청정 미원을 훼손하는 행위로 결사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골프장거설 반대 대책위는 "남한강 상류 지역에 골프장이 들어 설 경우 오·폐수로 인해 면 전체가 오염원에 노출 될 수 있다.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까지 더럽히는 골프장 건립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말 이런 상황에서 군이 주민 260여명의 의견서를 취합한 결과 반대 의견이 훨씬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모든 절차를 거친 뒤 승인권자인 충북도지사에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신청할 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대신리의 정모(57) 이장은 "골프장 부지 인근에는 윗마을을 포함해 4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물 걱정이 제일 크다"며 "고용 창출 효과 등 얘기가 나오지만 우리와는 무관한 말"이라며 "반대 운동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활동을 계속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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