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 달동네에서 불법 홍포하는 정은스님

   
1999년 10월, 당시 법사의 신분으로 수동 달동네에 청소년 열린상담실을 만들어 청소년 교화와 불교 포교에 나섰던 정은스님이 달동네 주택을 개조해 동화적 상상력이 묻어나는 새 법당을 창건했다. 정은스님의 새 법당은 ‘디지털 법당 흥덕사’로 유림사당인, 표충사를 끼고 게딱지처럼 낮게 엎드린 달동네 가옥 사이로 비탈길을 5분여 동안 오르면 연등이 줄지어 달린 2층 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청소년 열린상담실에 이어 2000년 6월 표충사 옆 단층 주택에 디지털 법당 흥덕사를 창건해 불법을 펼치다 지난 1월7일 새로 둥지를 튼 보금자리다.

흥덕사는 ‘이 생에는 여기가 마지막 자리’라는 스님의 말처럼 사찰 안 곳곳에 정성의 손길이 느껴지는 곳이다. 재미있는 것은 1,2층을 합쳐 70여 평 정도 되는 공간 곳곳에 쪽방을 만들어 큰절에나 있을 법한 모든 전각을 다 만들어 놓았다는 것.

방 입구마다 전각의 현판을 걸었는데, 가장 큰 대웅전이 3평 정도이고 삼성각은 1평 남짓한 1인용 법당이다. 이밖에도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을 동불로 재현한 약사전을 비롯해 지장전, 미륵전, 용왕각 등 대가람을 건물 한 채에 모두 담아놓았다.

특히 허리를 굽혀야만 오를 수 있는 2층 다락방에는 서재와 1인용 참선방이 있고, 청주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올빼미 창도 있어 시원한 눈맛이 그만이다. 정은스님은 조계종 18교구 본사인 전남 장성 백양사 문도로, 2002년 8월 재일 조계종 본산인 일본 오사카 고려사에서 태연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청소년 교화활동을 비롯해 달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과 이미용 봉사 등 보살행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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