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영 제2 사회부장

   
축제는 예술적 요소가 포함된 제의를 일컫는다. 축제는 성스러운 종교적 제의에서 출발했으나 유희성을 강하게 지니게 되어 오늘날에는 종교적인 신성성이 거의 퇴색되고 놀이적인 모습이 강조되고 있다.

흔히 산업화와 세속주의는 축제의 종교성을 박탈하고 세속화를 가속화시켰다. 그러나 축제(祝祭)가 제(祭)가 사라지고 축(祝)만 남은 것이라고는 단언할 수 없다. 축제는 분명 축(祝)과 제(祭)가 함께하는 포괄된 문화현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축제는 지역의 다양한 문화현상을 포괄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지역과의 역사적 상관관계에서 지역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지역축제는 지역주민과 관람객 참가자가 주체가 되어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음성지역에서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음성읍 설성공원과 음성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음성품바축제가 개최됐다. 지방자치와 함께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음성품바축제는 거지성인 최기동 할아버지의 숭고한 인류애를 기리고 그 시대 품바들을 해학과 풍자로 묘사하고 승화시킨 음성지역 축제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음성품바축제는 음성읍 설성공원 일원에서 음성예총 주관하게 거행되었고,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음성품바마라톤대회는 음성군체육회 주관으로 음성종합운동장에서 거행됐다.

음성품바축제는 거지성인 최기동 할아버지와 그 시대 품바들의 정체성을 지역축제로 승화시키고 볼거리를 제공해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고, 품바마라톤대회에는 마라톤 매니아들을 참가시켜 음성지역을 전국에 널리 알린다는 홍보효과도 있다.

올해에도 음성품바축제와 음성품바마라톤 행사를 주관한 음성예총과 음성군체육회는 관람객을 끌어들이고 참가자를 모집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동분서주했다. 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관람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무영문화제 행사, 새 봄맞이 꽃 큰잔치 행사와 연계해 축제기간을 선정하기도 했다.

행사에서는 각종 경품을 내걸고 음식 무료 제공을 홍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음성품바축제에서는 예년에 비해 관람객이나 참가자들이 줄었다. 지역민과 관람객들은 적극적인 관심이나 참여보다는 축제니까 둘러보는 정도라는 것이다.
이들은 음성품바축제가 예전의 프로그램을 올 해에도 그대로 답습하는 등 행사기획에 변화가 없어 관람객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행사기간이 타 지역 축제와 겹쳐 관람객이 분산되고, 먹거리는 가격이 비싼 편으로 호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음성품바축제는 축제 기본요소 중 선행품바의 이미지를 컨셉화하여 기획하는 등 개념성 정체성 차별성 측면에서 타 지역의 축제와는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제에 관람객과 참가자가 줄어드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축제는 지역민들이나 관람객들의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 요즈음 현실이다. 성공적인 음성품바축제는 개념성과 정체성 차별성 일체성 체험성 고객지향성을 가진 축제기획으로 지역민의 참여와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고 이것이 지역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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