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물길을 따라서<7>
▲ 충주호반에 접해있는 구담봉 전경, 유람선이 지나는 길목이다. | ||
온갖 꽃들이 만발하는 봄철이나 불타듯 온 산하가 붉게 물들어 가는 단풍철, 물위에 떠있는 거북봉 주위를 유람하며 즐기는 뱃놀이는 천하제일의 선경으로 꼽힌다. 산과 들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달려오고산 협곡 성낸 끝에 길이 겨우 뚫렸는데구름 같은 거센 물결 몇 굽이와 싸우더니거울을 닦은 듯한 맑은 못을 보았구나.퇴계 선생도 구담봉의 장관을 보고 그 즐거움에 겨워 이렇게 노래했다.
그 외에도 여러 풍류객들이 구담봉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그 경관을 노래했다. 조선시대 인종임금으로부터 백의재상이란 칭호를 듣던 성암 이지번 선생은 구담봉 밑에 은거하며 청유했다.
성암선생은 명종 때 가평을 지내다 벼슬을 버리고 이곳으로 낙향하였는데 문밖을 나설 때는 항상 푸른 소를 타고 다녔으며 겨울에는 옥순봉에 올라 설경을 즐겼다고 전한다. 또한 선생은 구담봉과 강 건너 금수산 오노봉 사이를 가로질러 칡넝쿨로 긴 줄을 엮어 매고 나무로 학을 만들어 양쪽 봉우리를 건너다니니 사람들은 선생을 신선이라 불렀다 한다.
1. 옥순봉과 구담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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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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