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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죽지 않는다”
10주년 맞은 대청호 환경미술제 아홉용머리
[인./ 터/ 뷰 ] 박병욱 총감독
   
▲ 아홉용머리 참여작가들의 워크샵 모습.설치작가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청호 환경미술제 아홉용머리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실내전을 갖고 20일부터 25일까지는 대청호에서 야외설치와 행위예술제가 열린다. 박병욱 아홉용머리 총감독은 “10주년 행사를 조용하게 치르고 싶었고, 그간의 세월은 작은 소책자에 담았다”며 “앞으로의 고민은 아홉용머리의 정체성과 진행방향”이라고 말했다.

박감독은 80년대 중반 문의면에 작업실을 갖게 되면서 대청호와 인연을 맺게 됐다. 매년 ‘환경보고서 대청호 사계’를 문상욱, 구소영, 신용구씨와 함께 발표하며 에너지를 모았고, 95년도 공주와 대청호에서 국제행위예술제를 연것이 전신이 되어 96년도부터 대청호 국제 환경미술제 ‘아홉용머리’를 열게 된 것. 처음에는 문의면 번영회, 지역주민이 힘을 모아 이뤄낸 축제로 그 가능성을 모색했지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문의면 번영회의 지원금도 중단됐고, IMF를 맞으며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10년의 세월동안 많은 것이 변해갔다. 사람들 뿐만 아니라 대청호도 많이 달라졌다. 그는 “수몰 이주민들의 아픔과 환경에 대한 보고서 형태로서 출발했다. 그러나 문의문화재단지, 청남대 개방, 대청호 미술관 건립등 더이상 대청호에서 환경과 수몰 이주민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대청호의 환경은 변했다. 참여작가들에게 대청호에서 긴 시간을 배려하는 것보다 실내전 형태로 전시형태가 변한 것도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박감독은 “3회 대회부터 도와 시의 지원을 받게 되자 대중들을 위한 이벤트 축제를 벌여야 하는 압박감이 있었다”고 회고 했다. 3회 대회 때 지자체 지원을 받으며 축제의 부피가 커졌지만, 지난 9회 대회 때는 청원군과 도의 지원금이 전부 삭감돼 존폐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올해는 시에서 1000만원을 지원받은 것이 전부라고 한다.

   
▲ 박병욱 총감독
대청호 환경미술제는 대청호를 소재로 미술의 장르들이 예술적으로 구현하는 미학이면서, 동시에 인간과 자연의 합일을 목표로 하는 축제적 성격의 예술제이다. 그러나 축제의 실험적인 미학은 성공했지만, 시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실패했다는 것이 그의 자조섞인 답이다.

매년 어린이날에 맞춰 열렸던 행사는 지금까지 행위예술 80여회, 전시 13회, 야외설치 300여점, 세미나 심포지엄 등 많은 기록을 남겼다. 지금 대청호주변과 문의 문화재단지내 13~14작품이 전시돼 있다. 그는 “작품을 관리할만한 시스템이 없었다. 또한 자연미술이 꼭 작품을 남겨야 한다는 것은 우스운 논리”라며 잘라말했다.

한편 6대륙 453명의 대청호 환경미술제 참여작가들은 해마다 거르지 않고 대청호와 고인쇄 박물관을 탐방했다. 중요한 것은 작은 마을 대청호에 수백명의 해외 참여작가가 머물렀고, 그들은 직지와 용굴을 알아갔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전시 참여한 한 외국작가의 작품과 작품설명은 인상적이었다. 그는 2002년도에 아홉용머리에 참여했었는데 그때의 플래카드를 가지고 한 쪽 벽면에 박감독과 용을 형상화한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관계(relationship)와 우정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박감독 또한 10년동안 축제를 이끌어 오면서 가장 큰 자랑거리는 참여작가들과의 우정이라고 답해 훈훈한 정이 느껴졌다.

어쨌든 박감독은 아홉용머리로 찬반과 반대여론에 지독히 시달린 사람이다. 앞으로의 행보를 묻자 그는 의미심장한 답을 던졌다. “용은 죽지 않는다”고.

박소영 기자  parksoyoung@c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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