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를 주름잡는 ‘청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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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를 주름잡는 ‘청녕회’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5.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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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회’와 함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논란 증폭
일부 회원의 가입 놓고 구성원끼리 갈등 추태

도내 기관단체장들의 모임인 ‘청녕회’와 ‘무심회’가 심심치 않게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청녕회와 무심회는 모두 도지사가 주축이 돼 만든 단체장들의 모임으로 청녕회는 도 단위 주요 기관장 28명의 모임이고, 무심회는 민간단체 대표 등을 폭넓게 망라해 회원이 160여명에 달한다.

또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청녕회가 업무시간이 끝난 뒤 사적인 장소에서 열리는 친목모임이라면 무심회는 주간에 도청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도청 간부식당에서 오찬을 나눈다.

그러나 두 모임은 공통점이 더 많다. 모임의 성격이 공적인지 불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도청 총무과에서 회원명단을 관리하고 회의소집에 따른 연락업무를 맡는다는 점이다. 또 두 모임 모두 일부 회원들의 가입 승인 여부를 놓고 친소관계에 따라 이를 반대해 갈등을 조장하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무심회는 공적모임 같은 사적모임
무심회가 탄생한 것은 1984년 강우혁지사 재임시절로 확인됐지만 모임이 만들어진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다. 다만 도내 주요 기관 사이에 유기적 협조를 구하고 친목도 도모하기 위해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또 다른 시·도의 경우에도 무심회와 성격이 유사한 모임들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례 등을 통해 행정기관 산하에 두도록 한 각종 위원회와는 성격을 달리하므로 공적 모임으로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도청 총무과에서 모임의 소집을 관장해 연락업무를 맡고 회칙을 관리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안건 등에 대한 실무적 준비까지 책임을 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4월28일 열리는 무심회에는 160명의 회원을 초청할 예정인데, 이날 안건은 도정 현안인 ‘장애인 체전의 성공개최에 따른 협조사항’과 ‘정보화 시책에 관한 KT의 브리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무심회의 회원은 도단위 공공기관장 30명, 학계 13명, 공공단체장 26명, 언론계 10명, 군부대 4명, 금융기관 2명, 종교계 7명, 지역구 및 연고 국회의원 15명 등 모두 160여명에 이르는데 선정기준은 한마디로 애매모호하다.

시장·군수의 경우에는 청주, 충주시장, 청원군수가 포함된 반면, 제천시장 등 9개 시장·군수는 빠져있다. 또 교육장의 경우에는 청주와 청원교육장, 경찰서장은 청주동부와 서부경찰서장만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언론계의 경우에도 특정 언론사는 배제됐는데 신생사나 특정 언론사의 경우에는 이른바 ‘왕따’를 당하고 있어 오히려 갈등의 근원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심회 모임은 연 2회 열리는 것으로 돼있으나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다.

베일 속에 가린 알짜들의 모임, 청녕회
청녕회는 현재 28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지 않는 모임이다. 탄생 시점도 1990~1991년 주병덕지사 재임시절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철저하게 비공식적인 모임이라는 얘기다. 도청 총무과에서는 회의소집에 따른 연락 업무만 맡는다.

청녕회의 멤버는 도지사, 교육감, 법원장, 검사장, 경찰청장, 국정원 충북지부장, 대학 총·학장, 언론계 대표, 경제인 일부, 군부대장 등 도단위 단체장들이다. 시장·군수는 제외되고 국회의원들도 회원이 아니다.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지만 고위기관장들의 모임이고 회원 수도 극히 제한된 만큼 고급정보가 오가는 자리다.

일과 시간 이후에 만나 저녁식사와 술자리를 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배석자 없이 모임을 갖는다. 정기적인 모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2~3개월에 1번 정도 모임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 모임은 21일 시내 모 식당에서 열렸다. 한 때는 폭탄주 등 과격한(?) 술자리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시대상을 반영하듯 격식있는(?) 모임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어찌 됐든 두 모임 모두 문턱이 높고 회원가입 절차에 대한 투명성과 관련해서도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언론사의 경우에는 신생사나 특정 언론사 배제 등으로 인해 도 공무원들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된 전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문제가 된 방송사 대표는 무심회원 명단에 누락돼 이를 도청 측에 항의했으나 확인 결과 특정 신문사 대표의 반대로 가입이 저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심회에 가입된 이후 청녕회 가입을 위해 이를 부지사에게 직접 요청했으나 이 역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방송사 대표의 가입에 제동을 걸었던 신문사가 무심회 명단에서조차 삭제됐다는 것이다 결국 지역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모임이 사적인 세과시나 친소관계에 따른 특정인 배제 등으로 인해 오히려 갈등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물론 지도층 인사들의 모임을 무조건 백안시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중요한 정보교류가 이뤄지는 자리이고, 이같은 정보교류가 관리자의 상황판단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충청북도의 한 관계자는 목요경제회의를 예로 들며 “형식적인 모임의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관 사이의 네트워크가 필요한 시대인 만큼 긍정적인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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