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열망 외치며 90년 충주시내서 분신자살
지난해 민주화보상심의위 유공자 인정, '광보장학회' 구성

지난 90년 전교조 해직사태 직후 참교육을 외치며 분신자살한 충주고 휴학생 고 심광보 군(당시 17세)의 유가족이 15년만에 고교 명예졸업장을 받게 됐다.

충주고(교장 한상윤)는 고 심군의 어머니 곽경자씨(충주시 앙성면 영죽리)에게 19일자로 명예졸업장을 전달키로 했다.

89년 충주고 입학후 전교조 활동에 공감해 민주화와 참교육 운동을 지지했던 심군은 가정형편 때문에 고교휴학후 생활전선에 뛰어드는등 힘겨운 삶을 살아내야 했다. 지난 91년 9월 충주시 성서동 3층건물에서 참교육에 대한 열망을 외치며 분신자살했다. 심군은 자신이 직접 쓴‘오, 그대들이여! 인내하고, 싸워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현장에 남긴채 몸을 던졌다.

당시 심군의 죽음은 시국과 관련한 고교생 분신의 첫 사례였지만 언론에서 소홀히 취급해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 충주에서는 지난 91년부터 고인의 친구들과 전교조가 주관하는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전교조충북지부 교사들은 지난 2001년 '광보장학회'를 구성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에는 고인의 분신자살 당시 전교조 주축교사였던 도종환 시인이 직접 탄원서를 작성해 제출하기도 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지난해 3월 고 심광보군을 민주화유공자로 인정하고 올해 충주고측에 명예졸업장 수여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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