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라사 박동식·GQ양복 윤봉구 사장이 말한다
윤씨가 말한 3개소는 벌써 36년째 서문동을 지키며 박동식씨가 운영하고 있는 '형제라사'와 강충열 사장이 경영하는 '대림라사'를 일컫는 말이다.
그뒤 30여년을 이어오던 '신미라사'를 신미세탁으로 바꾸고 전업을 했다. 그래도 김씨는 한 때 3명 이상의 종업원을 두고 번 돈으로 남매 대학공부까지 시켰다며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윤 씨도 "사양길에 접어든 이후 어렵게 배운 재봉기술을 썩히며 막노동을 해서 생업을 유지하는 친구들도 있다"라며 안타까움을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능경기대회입상자들의 모임인 (사)한국기능선수회 충북지회장으로 매년 한 차례씩 농촌 봉사활동을 하며 GQ양복점을 운영하고 있는 윤씨는 "복고풍처럼 맞춤의 시대가 다시 도래할 것이다. 이미 보험과 병원도 맞춤의 시대다"라고 희망섞이 말을 전했다.
또 "70년대 당시도 양복 한벌에 쌀 3가마 값(5만원 정도)은 될 정도로 비쌌지만 장사는 됐다"며 "지금은 한 벌에 50만원에서 180만원까지 있지만 700명 정도의 단골이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이지 오더 시스템(easy order system)는 맞춤과 동시에 가봉하여 개인의 신체적 특징을 고려해 컴퓨터에 입력된 치수를 수정 재단하여 재작 10일 후면 납품이 가능한 방식으로 단가를 대폭 낮춘 30만원대 맞춤양복 시대가 앞으로 열린다"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경철수 기자
cskyung@cb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