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역사와 전통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주민들이 힘을 합쳐 사정리향토지 부용을 발간 화제가 되고 있다.

사정리향토지 부용은 고향 사정리의 전설과 구전으로 전해오던 명칭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잊혀져가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중 주민들이 힘을 합쳐 발간한 것이다. 사정향토지 부용(芙蓉)에 따르면 사정리는 삼한때 온성읍(溫城邑)이었고, 드넓은 들은 온성평(溫城坪)이니 온수골로 전하고, 신라 고려때는 금촌부곡(金村部曲)이었다.

퉁뱅이로 전해와 조선에 이루러 모래우물이 있어 사정(沙井)이라 하고, 묵어가는 원(院)이던 장신원(長信院)이 생겨 사정(沙亭)이라 이름하고, 안동김씨(安東金氏)가 자리 잡으며, 집성촌이 되어 이름대로 금촌(金村)이 되어, 丁방위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오늘날 사정(沙丁)이라 표기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마을의 유래부터 시작된 부용지는 그림으로 보는 마을의 변천도, 오래된 수목마을, 자연마을과 골짜기, 사정리의 지리와 환경, 사정리 연혁과 주요사업, 고적과 명승, 산천, 사찰과 교회, 자연마을과 지명, 성씨의 세거설, 사정사화, 역대 사정 인물, 사정리 출신 현대인물, 사정리 사람들, 문학과 기고, 사정 고문서, 사진으로 본 이 모습 저 모습 등 총 263페이지 분량으로 사정리 마을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마을의 변천도에는 1930년대와 2004년도 대비 강당말과 용대동·본말·중통말·서수골·황새골 등 마을 가가호호를 일일이 열거해 변천과정을 한 눈으로 알 수 있을 정도다.

부용지 발간은 김증일 사정리향토지편찬위원장을 비롯한 김각년씨 등 16명의 편찬위원들과 카메라를 들고 마을 곳곳을 누비며 사진자료를 제공한 김두일씨,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수십 번을 오가며 협조해 준 김현구씨, 한 권의 향토지가 후세들에게 역사를 바로 알려주는 시금석이 된다는 보람으로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은 열정적인 마을주민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편찬과정에서 주민들은 한마음이 되어 정확히 알 수 없는 지명의 터와 묘지를 찾아 산 정상을 오르기를 수십 차례, 오랜 세월 마모가 되어 먹물로는 탁본도 할 수 없는 비문은 한지를 대고 크레파스를 문질러 대는 방법을 써 가며 향토지를 완성해 갔다.

김증일 위원장은 “다음 세대만 내려가도 그저 묻혀버리고 잊어질 것 같은 안타까운 마음에 전혀 문서화되지 않은 사정리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존 관리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후손들에게 과거의 타임캡슐을 열어볼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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