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비에도 곳곳에 물웅덩이 안전 위협

주말인 9~10일 이틀 동안 청주에는 40mm가량의 비가 내린 가운데 오랜만에 등산과 상춘나들이를 계획했던 시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비가 그친 10일 오후 들면서 봄비에 벚꽃이 만개한 무심천 둔치에는 봄을 만끽하기 위해 갑자기 모여든 가족단위 차량들로 이 일대 교통이 한때 정체 현상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랜만에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들은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곳곳에 물이 고여 있는 이용 시설을 보고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인라인 스케이트장에는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미끄러져 넘어지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뿐만아니라 주변 곳곳에도 배수가 되지 않아 어른 발목을 훨씬 넘는 깊이의 커다란 물웅덩이가 안전사고의 위험속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인라인 스케이트장 바로 위에 위치한 체육시설물 주변 곳곳에도 물웅덩이가 시민들의 이용을 가로막고 있었다. 매일 달리기를 한다는 한모씨는 “무심천 둔치 자전거도로와 보행로 노면의 높낮이가 고르지 못해 곳곳에 물이 고여 있어 미끄러져 넘어질 위험이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전국 체전 일정에 밀려 공기 맞추기에 급급, 이후 마무리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어느 곳은 어른 무릎 높이의 콘크리트가 복토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되어 발을 헛디딜 경우 위험천만해 보였다.

사직동에 산다는 김모씨 (35 주부)는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운동을 하려고 찾았더니 곳곳에 물웅덩이가 있어 이용 할 수가 없다”며 “이렇게 작은 비에도 배수가 안돼 곳곳이 엉망인데 앞으로 다가올 여름철에는 어떨지 뻔하다”고 말했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또 다른 시민은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와 눈 때문에 이용할 수 없고 봄. 여름철에는 잦은 비에 배수가 안돼, 물웅덩이 때문에 이용할 수가 없다면 언제 이용해야 한단 말이냐? 날림으로 시설만 해놓고 그조차도 관리하지 않는데... 높으신 분들이야 골프칠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서민들은 이곳을 찾는데 이렇게 관리가 엉망이니 서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 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인라인 동호회원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빠른 속도로 달리는 인라인 특성상, 스케이트장에 물이 조금이라도 고여 있으면 쉽게 미끄러 넘어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용자 대부분이 보호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안전사고의 위험도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곳을 함께 찾은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로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무심천 둔치 체육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안전점검은 물론 배수시설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며 서민 이용 시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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