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충북소프트웨어산업협회’충북도에 법인 설립 신청
협회장에 오상영 교수(에이다 대표)

디지털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소프트웨어(SW)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충북도내 100여개 SW업체들은 여전히 재정적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SW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SW의 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부족과 업체간의 과열경쟁, 도내 기업에 대한 불신 풍조, 불확실한 시장 환경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SW산업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SW산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업계의 단합과 조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최근 국내 양대 SW 단체인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정보산업연합회가 3월 30일 정기총회를 갖고 국내 SW산업 육성을 위한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등 국내 SW사업자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우리 지역에서도 지난 3월 18일 ‘(사)충북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창립총회를 마치고, 4월 1일에 주무기관인 충청북도에 법인 설립신청을 마쳤다. 발기기업회원 16개 기업과 창립 회원 100여명의 규모로 창립한 협회는 청주대학교 교수(겸임)로 활동 중인 (주)에이다 대표의 오상영 교수를 회장으로 추대하고, (주)픽셀즈 대표인 신창훈 사장을 사무국장으로 선임하여 본격적인 협회 활동에 들어갔다.

오 회장은 “충북SW산업협회가 할 일이 너무 많다 충청북도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와 산하출연기관, 대학, 그리고 언론과 방송 등 많은 기관의 적극적인 후원이 필요하며 그러한 뒷받침을 기반으로 SW산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 경제 발전에 한 몫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오 회장은 2005년도는 협회가 창립된 원년이니 만큼, 많은 일을 하고자 하기보다는 협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기반 구축과 관련 기관과의 교류 협력, 회원 결속 등을 다지는 기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낮은 대갗와 ‘과다경쟁’으로 업계 악순환 지속
그 동안 우리 지역에서 소프트웨어산업의 중요성이 가끔 대두된 적은 있으나 실질적인 육성을 위한 실행이 이루어진 사례는 많지 않다.

실제로 SW사업자들이 지역에서 하는 일도 많고 이들이 하는 일들이 지역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꼭 필요한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하고 있고 지역의 정보화, 기업의 정보화 등 많은 분야에서 SW기술이 활용되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SW사업자들은 근본적인 SW사업의 낮은 대가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사업성 없는 사업 추진을 해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지속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홈페이지 제작자는 “제작기간이 3개월 이상 소요되는 홈페이지의 경우 3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원가에도 못 미치는 시장가격이 형성돼 있어 일을 하고도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SW산업의 악순환이 SW산업 환경의 문제로 보여지지만 절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충북SW산업협회의 입장이다. 환경의 문제도 일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SW사업을 하는 사업자들에게 문제가 많았으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SW사업자가 해결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협회가 만들어지게 된 것도 이러한 SW산업 환경을 SW사업자가 주도적으로 긍정적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추진 된 것이므로 협회 창립을 계기로 SW산업 발전의 장애가 되는 일들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오 회장은 “SW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은 사업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SW기업들 간의 올바르지 못한 경쟁에 의해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사업 대가를 인상하는 것도 짧은 시간에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하며, “‘정보시스템 감리제 도입’, ‘기업 추천제도’ 등을 도입하여 합리적인 사업 대가 기준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관련 조직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에 의한 인위적 육성 필요
충북SW산업협회는 충북지역의 SW산업이 현 상태에서 단순히 시장기능을 통한 발전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특히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는 SW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강력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발전 중장기 계획으로 설정된 BT중심의 오송생명과학단지, IT중심의 오창과학산업단지, CT중심의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가 유행성 정책이 아닌 성장 가능한 생태적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한다면 SW산업의 성장여건도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편 충북SW산업협회 조직을 보면 우리 지역의 정보화를 주도하였던 기업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협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주)에이다는 IDC(분평동)에서 SW전문인력양성기업으로 창업하고, 현재는 정보전략계획 컨설팅을 주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복덩이’ 솔루션으로 전국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는 (주)이엑스이 한상명사장이 부회장을, 충청북도가 IT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관으로 인정받게 된 단초를 제공하고, 충청북도 및 청주시 홈페이지를 최초로 개발했던 (주)인포빌의 김동호사장이 감사로 활동한다.

또한 지자체 및 교육청 관련 분야의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주)대광정보통신(김창영사장), (주)한국인터넷소프트웨어(장래현사장), (주)에듀시티(이상철사장) 등이 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협회 활동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사무국장은 충청북도의 관광군락사이트, 전국체전 홈페이지 등을 개발한 (주)펙셀즈의 신창훈사장이 맡아 조직의 짜임새를 돋보이고 있다. 이하 분과위원장으로 (주)애니라인의 이태윤사장, (주)블루소프트의 서명석 사장, (주)필컴의 윤길수 사장이 각각 맡고 있다.

협회 사무실은 충청북도 산하기관인 충청북도지식산업진흥원(김홍기 원장)의 충북소프트웨어지원센터 내에 두기로 하고, 정식으로 법인 등록을 한 후에 지역 기관장 및 관련 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오 회장은 “협회는 지역 SW산업의 육성을 통한 SW기업의 부를 창출하기 위해 관련 기관 및 기업, 교육기관과 항시적인 협의를 통하여 발전적 대안과 합리적 당위성을 확보하여 협회 회원의 기업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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