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노조 새 신문 창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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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노조 새 신문 창간 임박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5.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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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대표 체제로 3월31일 법인 등록 마쳐
대주주 지분제한, 노동계 전문기자 채용 등 진보적 실험

회사 측의 직장 폐쇄와 정리해고, 법인 청산에 맞서 투쟁을 벌여 온 충청일보 노조와 비노조원들의 모임인 충청일보 사수비대위가 새로운 신문을 창간하기 위해 3월31일 법인등록을 마친데 이어 4월4일 창간준비 실무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새 신문 창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새 신문은 대주주의 지분을 30% 이내로 제한하고 언론노조가 주주로 참여하는가하면 5억원 안팎의 도민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또 노동계와 사회단체 출신의 전문기자를 채용하는 등 서민을 대변하는 진보지를 표방할 방침이어서 내용과 형식에서 차별성을 지닌 새로운 지역신문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충청일보 노조 유지한 채 파견 근무
충청일보 노조와 사수비대위는 새 신문을 창간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충청일보 제호를 찾아 지령을 이어가는데 있다. 사측이 제호를 소유하고 있지만 상표권 등록이 돼있지 않아 제호를 가져오는 일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문 발행이 중단된지 1년이 지나면 문화관광부가 신문을 직권으로 폐간할 수 있어 이때부터 양측의 제호다툼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충청일보 사측은 노조파업을 빌미로 지난해 10월15일 직장폐쇄를 단행했으며 10월17일부터 신문발행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새로 등록된 법인은 ‘000일보(비공개 요청에 따라 생략 처리)’라는 새로운 제호를 사용하고 대표이사와 상무, 감사만을 임명한 채 충청일보 노조와 비대위가 파견 형태로 근무하는 독특한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노조를 계속 유지해 사측이 충청일보를 복간하는 것을 막겠다는 ‘배수의 진’이다.
문종극 노조위원장은 “59년 전통의 언론사를 사주가 마음대로 없앨 수는 없다”면서 노조를 비롯해 충청일보를 지키려는 모든 세력들이 힘을 모아 1년 안에 제호를 찾아와 지령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직원 사고전환, 또 하나의 신문 아니다
새 신문은 충청일보의 인적자원을 계승해 발간하게 되지만 방향성 면에 있어서는 완전히 새로운 신문이 될 전망이다. 임광이라는 대주주와 결별하고 다른 대주주 영입이 여의치 않은 상황인데다 노조가 주축이 돼 만드는 신문인 만큼 ‘체질변환만이 살길’이라는데 구성원들의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새 신문은 편집국장 직선제와 진보적인 편집규약을 도입하고 노동계와 사회단체 출신의 전문기자를 선발하는 등 실험에 가까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또 진보계열의 인사들을 초빙해 직원들을 상대로 ‘사고전환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어서 ‘서민을 위한 대변지’라는 새로운 사시가 헛구호에 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밖의 새 신문 창간에 바탕이 되는 자본의 구조도 이같은 신문의 성격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 지분을 30% 이내로 제한하고 도민주 공모 등 소액주주의 지분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인데다, 전국언론노조 산하 노조원들이 개인 출연금을 모아 공식 출자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새 신문의 김영일 대표이사는 “어떤 외압에도 영향받지 않는 서민 대중의 대변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17억원 독자 확보 계획, 절반 달성
그러나 ‘돈이 원수’라는 불멸(?)의 명언처럼 목표로 하는 자금확보와 경영적 안정이 따르지 않을 경우 모든 것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창간준비위는 창간 준비자금으로 17억원 정도를 확보할 계획이다.
대주주 지분으로 5억원을 확보한 뒤 중간 주주 3억원, 1000만원 안팎의 소액주주들로 3억원을 모을 계획이다. 이 가운데 중간 주주의 3억원은 상황에 따라 사원주가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 언론노조 출연 1억원, 도민주 개념의 공모주로 5억원을 모을 계획인데 빠른 시일 안에 주관사를 선정해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준비위가 밝힌 현재 자금확보 상황은 사옥 임대를 포함해 7~8억원 정도다.
문종극노조위원장은 “도민주를 모으는 과정에서 독자확보 운동도 함께 벌여나가 안정적인 신문제작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충청일보라는 제호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신문의 출현에 대한 시각이 그리 달가운 것만은 아니어서 제호의 조기확보가 경영안정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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