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고등학교 취업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충북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도 적극적 지원 나서
‘푸르메’는 충북공고 생산자동화설비과 학생들이 주축으로 지도교사가 함께 일반 기업과 같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전공분야인 절삭가공에 대한 외부업체의 의뢰를 받아 제품을 생산, 납품해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학생들의 급여를 지급한다. 설립한지 6개월 남짓 한 푸르메는 이미 4건의 생산활동을 통해 19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 해 10월 (주)쥬테크의 의뢰를 받아 일본금형부품을 가공해 800만원의 수익을 올린데 이어 자동제어부품, 금형부품, 전동롤스크린 등의 제품을 생산해 판매했다.
지도교사 이무휘 씨는 “올해 제품생산을 통해 2500만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푸르메는 단지 직업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의 기업으로써 학생들이 졸업 후 학교기업에 남아 생산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금의 성장속도라면 2년 후에는 5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어엿한 기업으로써의 면모를 갖출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지원센터, 창업에서 성공에 이르기까지 지원약속
이러한 발전에 힘입어 지난 4월 1일에는 충북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원센터는 협정서를 통해 학생전문 인력의 기업 경영인식 제고, 학생 전문기능·경영 신장 지원, 기술개발대상 과제의 도출, 전문분야의 자문·상담·기술정보의 제공, 개발·기술 세미나 및 워크샵 등 기술교육활동, 기술개발사업 및 각종 연수지원, 경영활동 지원, 기업의 연수교육 제공 등 9개 항목에 대해 학교와 공동사업을 수행할 것을 약속했다. 이로써 푸르메는 지속적으로 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원센터 이기욱 본부장은 “충북공고 학교기업인 푸르메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벤처업체인 푸르메가 창업에서 성공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기술정보제공, 경영컨설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푸르메는 지원센터 이 외에도 이미 (주)쥬테크, (주)ED, 청주연마철강, 두원공과대학 등과 전문 인력의 상호교환, 경영활동 지원 등의 산학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푸르메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설계, 생산 후 판매까지 기업경영의 전반적인 과정을 배우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학생들은 취업과 창업 등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학생대표 류경민(18) 군은 “학교기업활동을 통해 다들 꺼려하는 3D업종이지만 나 자신을 충분히 성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느꼈다. 이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해 사회의 일원으로써 제 몫을 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이무휘 교사는 “학생들이 학교기업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또한 자신의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도 갖게 됐다”고 학교기업의 장점을 설명했다.
▲ 충북공고 이세행(왼쪽)교장과 충북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이기욱(오른쪽)본부장. | ||
2·3년차 과정, 충북공고 전학과로 확대 운영
한편, 충북공고는 이러한 학교기업을 모든 학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세행 교장은 “운영 첫해인 올해는 생산자동화설비과의 ‘푸르메’를 중심으로 시범운영하고 2,3차 년도에는 금영디자인과, 메카트로닉스과, 정보시스템제어과로 확대해 학과별 특성에 맞는 학교기업을 운영해 새로운 실업계 고등학교의 학교기업 운영 모델을 정립하고, 본교 졸업생 중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 실업자를 본 학교기업에 채용해 국가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해결에도 일조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