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의장 후보들, 기자간담회에서 ‘솔직토크’

3월29일 충북 청주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가진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 후보들이 ‘지명직 상임중앙위원 자리에 대한 충북 배려’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충북 배려 논란은 도내 모 방송사 기자가 “충북에 지명직 상임중앙위원을 배려할 생각이 있는 의원은 공개적으로 표명해 달라”고 직사포식의 질문을 던진 데서 비롯됐다.

유시민후보가 가장 먼저 답변에 나섰지만 내용은 ‘부적절한 질문’이라는 훈계조의 평가였다. “지역이나 계층별로 어차피 빠지는 부분은 있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송영길후보는 “지역안배를 하자면 16개 시도에서 16명의 중앙위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지역 안배는 전두환, 노태우시절에 있던 말”이라고 더욱 격한 표현으로 질문을 묵살했다.

이에 반해 대부분의 후보들은 질문의 핵심을 비껴가며 충북의 표심을 줄타기했다.
문희상후보는 “충북인의 소외감도 충분히 배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직답을 피해갔다.

장영달후보는 한 술 더 떠서 “충청권의 김원웅의원이 선출직에서 탈락하면 권역별 대표성을 고려할 수 있다”고 구체성을 보였다.

그러나 압권은 충북에만 오면 ‘홈그라운드’를 주장하는 김원웅의원(대전 대덕)의 답변이었다. “전국 정당을 지향하는 우리당에서는 당연히 지역안배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원웅의원은 “경북이 들어가면 경남이 들어가고 그 다음에야 충청도를 고려하는 것이 관행”라고 우선 지역감정에 호소한 뒤 “그러나 선출직이 아니면 지명직은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은 선출직 지지를 호소하는 양면작전으로 답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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