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람 되게도 본인이 공동의장으로 있는 충북발전협의회는 지난 주 충북도청 대강당에서 도정혁신사례발표회를 열고 다섯 건의 행정개선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도의회의원 및 도내 12개 시장 군수를 비롯해 도청 간부, 각 시·군의 혁신담당공무원과 3개 혁신협의체 위원 등 2백 여명이 참석한 이날 발표회는 오영교 행자부장관의 행자부조직개편 기자회견에 밀려 뉴스를 타지는 못 했지만 시종 진지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①대가 지급기간단축 및 입금통보제 운영(도) ②지적측량에 대한 A/S제 운영(도) ③외자유치 혁신사례(도)와 ④주민 참여 방식에 의한 자원 관리센터 조성(제천시) ⑤찾아가는 건강도우미(청원군)등이 소개되었는데 모두 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내용이었습니다.

오늘 날 국제사회의 조류는 단연 혁신입니다. 도도한 물줄기와도 같은 혁신은 그것에 적응하는 나라는 발전하고 그렇지 못 한 나라는 낙오하고 있습니다. 혁신은 국가를 불문하고 이미 거역할 수 없는 당면 과제가 되고 있으며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정부는 물론 기업에 이르기까지 혁신을 지상목표로 하고 국가마다 사활을 건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노무현정부가 혁신을 최대 국정지표로 삼고 전력을 투구하는 것도 그 때문임은 말 할 나위가 없습니다.

혁신이란 쉽게 말해 기존의 낡은 제도나 잘못된 관행을 바꾸자는 운동입니다. 혁신은 헌 것을 버리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면모를 일신하자는 것이지만 우리 사회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혁신’이란 단어 자체에도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나라가 마(魔)의 1만 불 늪을 벗어나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자면 사회 각 분야의 대대적인 혁신을 하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혁신은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의 문제를 떠나 꼭 해야하는 필수인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해 지난해 10조원의 경이적인 흑자를 기록한 것도, 현대자동차가 전세계에 수출되어 지구촌 곳곳을 누비는 것도 실은 부단한 경영혁신의 결과임은 물론입니다.

3천 백년 전 은(殷)나라 탕왕이 놋대야에 ‘日新 日日新 又日新’이라고 새겨 놓고 아침마다 통치의 교훈으로 삼았다는 이야기를 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날마다 새롭게, 날마다 날마다 새롭게, 또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는 치세의 훈(治世訓)이 백성을 배부르게, 나라를 평안하게 해 태평성대를 이루었던 고사 말입니다.

오늘과 같은 무한 경쟁 속에서 변화하는 자 만이 살아 남습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자는 도태되는 것이 적자 생존의 법칙입니다.

현재의 잘못된 제도, 낡은 사고를 바꾸지 않고 국가나 사회의 발전은 없습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고루한 관념에 얽매여 새로운 것을 거부하며 “아, 옛날이여”나 애창한다면 결과가 어떠리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고통받는 주민이 오기 전에 먼저 찾아가 아픔을 덜어주는 ‘찾아가는 건강도우미’…, 행정혁신이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    / 본사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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