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방침 35명 표준 정원 넘어서…분반 등 대책마련 시급 지적
장락초교 2학년 평균 42명 편성 최고

제천시 교육청 관내 시내 지역 초등학교 대부분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표준 학급 정원수를 초과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일부 학교의 경우 학급별로 평균 41.6명의 학생이 편성된 학년도 있는 것으로 드러나 학년별 학급수의 탄력 적용을 포함한 다각적 대책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천 지역 초등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정부는 과밀 학급 해소를 통한 양질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1개 학급당 35명을 표준 정원으로 정하고 일선 학교가 이에 맞춰 학급을 편성하도록 하달했다.

그러나, 이번에 시 교육청이 학급 편성 실태를 조사한 결과 시내 지역 11개 초등학교 가운데 아파트 밀집 지역과 도심권인 의림·중앙ㆍ용두ㆍ장락ㆍ홍광ㆍ신백ㆍ남천초교 등 7개 학교들이 정부 방침과는 달리 표준 학급 정원수를 1개 학급 평균 36.6명 수준으로 과밀 편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학교의 경우 2학년과 3학년들의 반 편성이 39명에 이르고 있으나, 분반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해당 학급 학생들이 고급 교육 서비스를 제공받는 데 상대적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도심학교 고밀도 반편성 문제가 가장 심각한 장락초등학교의 경우 1126명의 재학생을 6개 학년 30개 반으로 빠듯하게 운영해 한 학급에서 평균 37.5명의 학생들이 수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급당 정원수 실태는 2학년의 경우 41.6명으로 제천 지역 학교 가운데 가장 과밀한 상태이고 6학년도 1개 학급 평균 40명으로 편성돼 콩나물 학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1개 학급 평균 36.23명을 기록하고 있는 홍광초등학교는 5개 반으로 구분한 2학년의 경우 모두 195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어서 학급 당 평균 39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콩나물 시루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3학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학급 당 평균 38.4명의 학생이 편성돼 있다.

이 밖에 의림초등학교, 중앙초등학교, 용두초등학교, 남천초교 등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과밀 학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비아파트 밀집지역이면서 비거주지역인 동명초등학교와 남당초등학교는 1개 학급 평균 29.2명과 29.4명의 반 편성률을 보이고 있어 신흥 주거타운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이에 대해 학부모 최모 씨(46ㆍ의림동)는 “한 명의 교사가 20여명 선의 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선진국의 교육 환경에 비하면 정부 추진 35명 표준 학급 정원제는 여전히 지나치게 불합리한 제도임에 분명하다”며 “더욱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35명의 표준 학급 정원은 최대 인원수를 가정한 상한선임에도 불구하고 일선 교육 기관들이 35명을 하한선으로 설정해 교원 확보를 통한 분반과 학교 증설 등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과밀 학급 문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일선 교사도 “현재와 같은 과밀 학급 체제로는 학생 개개인에 대한 특기 적성이나 인성 교육 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진단한 뒤 “표준 정원 이하 수준으로 학급 인원을 안정되게 편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육 당국의 행정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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