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출신 오제세의원, 정영애 청와대 비서관 주목

참여정부의 인적구성과 관련해 서울대 엘리트 기숙사였던 ‘정영사(正英舍)’와 이화여대 사회학과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정영사’란 1968년 5월 당시 박정희대통령과 육영수여사가 이름의 가운데 글자를 따 만든 서울대 엘리트 기숙사를 일컫는 것으로, 1981년까지 단과대 별로 성적이 가장 우수한 지방학생 4~5명을 머물게 하며 공부를 시켰던 곳이다.

최근 정영사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한덕수경제부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이 정영사 출신들의 모임인 ‘정영회’가 언론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정영회는 정영사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670여 명(10명은 작고) 가운데 사회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1971년 발족해 매년 2~3차례 모임을 갖고 있다.

정영회의 주요 멤버로는 한덕수 부총리를 필두로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 김대환 노동부장관 등 관계인사를 비롯해 교육부장관을 지낸 문용린 서울대교수, 서범석 전 교육부 차관 등 교육계 인사들도 즐비하다. 법조계도 이공현 헌법재판소장과 우의형 서울행정법원장을 시작으로 거물급 율사들이 포진돼 있다.

정계 인사 가운데 현역의원은 17대에 국회에 진출한 청주 흥덕갑의 오제세의원이 유일하다. 이밖에 서상섭, 박종웅, 이철 전 의원도 정영회 멤버다.
서울대 법대 68학번인 오제세의원은 “치열한 학구의 열정 속에서도 이화여대 학생들을 초청해 가졌던 오픈하우스 등 즐거운 추억들이 떠오른다”며 ‘박재갑 국립암센터 원장 등이 같은 방 동료’였다고 회고했다.

정영회 멤버들은 의료계와 경제계에서도 맹활약을 벌이고 있다.
서울대에 정영회가 있다면 이화여대에는 사회학과가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화여대 사회학과의 70년대 전후 학번들이 뜨고 있다.

중앙일보 보도(3월25일자)에 따르면 이화여대 사회학과 출신 명사로는 69학번인 장하진 여성부장관을 비롯해 70학번인 홍미영의원(열린우리당), 78학번인 전여옥의원(한나라당), 73학번인 정영애 청와대 균형인사 비서관, 역시 73학번인 고은광순 열린우리당 중앙위원 등이 정관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영애 비서관은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전공해 우리나라 ‘여성학박사 1호’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충청북도여성정책관에 공개 채용돼 1998년부터 4년여 동안 근무하기도 했다.

정영애 비서관은 2003년 1월 노무현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문화·여성분과 위원으로 전격 발탁돼,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나 그 배경에는 대학 운동권 시절부터 시작된 넓은 인맥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참여정부 초대 여성부장관이었던 지은희씨는 65학번, 내일신문 최영희 부회장은 69학번이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화여대 사회학과 출신 중에 참여정부 고위 인사들의 동반자가 유난히 많다는 점이다. 여권 고위직의 부부동반 모임은 이대 사회학과 동문회를 방불케 한다는 것.

이해찬총리의 부인인 김정옥씨를 필두로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의 부인인 인재근씨, 오거돈 해양수산부장관의 부인 심상이씨,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의 부인 김은영씨, 열린우리당 유인태의원의 부인 이경혜씨, 이목희의원의 부인 윤정숙씨, 노웅래의원의 부인 정호정씨 등이 모두 이화여대 사회학과 출신이다.

이들은 단순한 부부관계를 넘어 민주화운동의 과정에서 만난 이른바 동지적(?) 관계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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